'손흥민 50호골' 홍명보호, 쿠웨이트 꺾고 월드컵 예선 4연승(종합)

[쿠웨이트시티(쿠웨이트)=뉴시스]하근수 기자 = 한국 축구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A매치 50호골을 터트린 가운데 홍명보호 축구 국가대표팀이 쿠웨이트를 완파하고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더 다가섰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현지시각)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쿠웨이트에 3-1 완승을 거뒀다.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손흥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연속골로 한 골에 그친 쿠웨이트를 제압했다.

3차 예선에서 4연승 포함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승점 13)를 달린 한국은 선두를 내달렸다.

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과 1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오만(3-1 승), 요르단(2-0 승 이상 원정), 이라크(3-2 승 홈)에 이어 쿠웨이트까지 제압하며 1위 굳기히에 들어갔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한다.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하는 홍명보호는 19일 오후 11시 팔레스타인과 6차전 원정 경기를 벌여 올해 A매치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국이 이번 중동 2연전의 마지막 경기까지 잡으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의 7부 능선을 넘는다.

또 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135위인 쿠웨이트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13승 4무 8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최근 9경기 연속 무패(8승 1무·몰수승 1승 포함) 행진이다.

반면 안방에서 한국에 진 쿠웨이트는 3무 2패(승점 3)를 기록, 마수걸이 승리에 또 실패했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이 선발로 출격해 오세훈,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공격 삼각 편대를 구축했다.

중원에선 이재성(마인츠)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황인범(페예노르트), 박용우(알아인)가 공수 조율에 나섰다.

포백 수비는 왼쪽부터 이명재(울산), 김민재(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가 구축하고, 조현우(울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킥오프와 동시에 쿠웨이트를 압박해 이른 시간 균형을 깨뜨렸다.

전반 10분 황인범의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날카롭게 향했다. 높게 점프한 오세훈이 머리를 맞췄고,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선제골이 됐다.

전반 17분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침투 과정에서 상대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2분 뒤 직접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낮게 깔린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두 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의 맹활약이 이어졌다.

전반 26분 높은 위치에서 가한 압박으로 한국의 역습이 시작됐다. 아크 박스 정면에 있던 손흥민이 먼 거리에서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한국 수비진의 보루 김민재도 안정감이 넘쳤다. 전반 32분 살안 알 아와디와의 공중볼 경합을 쉽게 이겨내는 모습이 일품이었다.

상대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장면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전반 39분 이재성이 문전으로 날아든 크로스를 머리에 맞췄지만 크로스바에 막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이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측면으로 돌아간 황인범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쇄도하는 이강인에게 낮은 크로스를 올렸으나,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이강인의 오른발에 정확히 맞지 않아 빗나갔다.

후반 6분경에는 쿠웨이트 모아즈 알 에네지가 발바닥으로 설영우의 종아리를 가격해 주심의 온필드리뷰가 펼쳐졌지만, 퇴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 한국의 느슨해진 압박을 쿠웨이트가 공략하며 추격골을 터트렸다.

후반 15분 마지드의 감각적인 패스를 쇄도하던 모하마드 다함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잡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홍 감독은 후반 19분 교체 카드 두 장을 한 번에 사용하며 변화를 줬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 이명재를 불러들이고, 젊은 피 배준호, 이태석(포항)을 투입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영웅인 이을용의 아들인 이태석은 A매치 데뷔전이다.

변화는 적중했다. 후반 29분 황인범이 상대 수비를 무너트린 과감한 전진패스를 찔러줬고, 배준호가 침투해 수비수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자 홍 감독은 곧바로 오세훈 대신 오현규(헹크)를 내보내며 최전방을 바꿨다.

또 후반 36분에는 이재성, 황인범 대신 이현주(하노버), 백승호(버밍엄시티)를 투입해 팀에 활력을 더 불어넣었다. 이현주도 A매치 데뷔 무대다.

쿠웨이트도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1분 세트피스 찬스에서 레다 하니의 헤더가 한국의 골대를 강하게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남은 시간 쿠웨이트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3-1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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