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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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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한 집안에서 한 명 나오기도 힘든 일을 대를 거쳐 해냈다.

'아빠' 여홍철(50)과 '딸' 여서정(19·수원시청)이 한국 최초 올림픽 부녀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여서정은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합계 14.733점을 기록했다.

참가 선수 중 3위로 당당히 시상대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기계 체조 최초의 올림픽 포디움 입상이었다.

'도마황제' 여홍철의 딸인 여서정은 1차시기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15.333점을 이끌어냈다. 720도 비틀기에 도전한 2차시기에서 착지 불안으로 14.133점에 그쳤지만 메달권인 3위에 진입했다.

여서정이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였다. 남은 것은 연기를 앞둔 선수들의 성적을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여서정은 마지막 선수의 경기가 끝난 뒤 동메달이 확정되자 그제야 맘 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은메달리스트이자 여서정의 아버지인 여홍철은 KBS 해설위원으로 딸의 동메달을 함께 했다. 여홍철은 아버지와 딸만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을 안방으로 세세히 전하며 국민들의 궁금증을 덜어줬다.

해설 유경험자 답게 차분한 어조로 설명을 이어갔지만, 딸이 나왔을 때는 흥분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여홍철은 1차 시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이자 아나운서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했고, 최종 점수가 전해진 뒤에는 큰 함성을 지르며 아버지의 마음을 맘껏 표현했다.

한국 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2위에 오른 여홍철과 여자 선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

이들 부녀가 대한민국 체조사를 다시 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801_000153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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