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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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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서현 인턴 기자 = 옥탑방 시멘트 암매장 사건과 온라인 쇼핑몰 사기 사건이 조명된다.

8일 오후 9시 방송되는 SBS TV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지난 8월30일 경남 거제시의 한 빌라 건물 옥탑방 베란다에서 누수 공사를 진행하던 공사업자가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옥탑방 베란다 시멘트 구조물을 드릴로 깨부수자, 캐리어 안에서 성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이후 시신 발견 20여 일 만에 범인이 검거됐다. 과거 해당 건물 옥탑방에 거주했던 58세 김씨(남성)였다.

김 씨는 16년 전인 지난 2008년 함께 살던 여성을 살해한 뒤 옥탑방 베란다 공간에 피해자를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그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기 전인 2016년까지 약 8년 간 해당 원룸에서 거주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세간의 충격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얼마 뒤, 제작진 앞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사망한 피해자 정주희(가명) 씨의 오빠였다. 사망 당시 서른세 살이었다는 주희 씨. 경찰로부터 그녀의 사망 소식을 듣기 전까지 김 씨의 얼굴을 보기는 커녕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다는 주희 씨 오빠는 막냇동생이 살해된 이유가 전혀 짐작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씨는 연인 관계였던 주희 씨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희 씨 가족들은 어딘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했다. 그 무렵 주희 씨가 어머니와 나눈 전화통화 내용 때문이었다.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빈털터리가 됐다며 힘들어했다는 주희 씨. 어머니와 가족들의 설득 끝에 주희 씨는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랬던 주희 씨가 다음 날부터 갑자기 연락두절 됐다고 했다. 비슷한 얘기를 들은 사람은 또 있었다.

제작진은 주희 씨가 사망하기 전 가장 마지막까지 연락했다는 친구 미영(가명) 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친구가 숨졌다는 소식조차 이제 알았다는 미영 씨는 16년 전 주희 씨와의 대화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온몸에 멍이 든 채 미영 씨를 찾아왔다는 주희 씨. 김 씨가 그녀 명의로 돈을 빌리고, 폭력과 협박으로 떠나지 못하게 붙잡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랬던 주희 씨가 2008년에는 드디어 모든 빚을 청산했다며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연락을 끝으로 실종됐다.

제작진은 "대체 그날 주희 씨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파헤친다"고 소개했다.

'궁금한 이야기 Y'는 또한 이날 국민 반찬 김치로 새빨간 거짓말을 한 온라인 쇼핑몰에 대해 알아본다.

김장철을 앞둔 지난달, 배추 가격이 폭등해 '금배추'라 불리자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김장포기족)'까지 등장했다. 같은 이유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미연(가명) 씨는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우연히 한 농산물 쇼핑몰 광고를 접하게 됐다.

바로 국내산 김치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초특가 광고였다. 성분 표기를 공개해놓은 데다, 주문 즉시 농가에서 갓 들여온 배추로 김치를 담가준다는 말에 미연 씨는 쇼핑몰에서 김치 10㎏을 구매했다.

하지만 구매한 지 열흘이 지나도록 김치 배송은 감감무소식에, 홈페이지에 적힌 고객센터 전화는 먹통이었다. 결국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연 씨는 억장이 무너졌다.

이용자가 많은 유명 포털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 광고 한 탓에 피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전국에 퍼져 있는 피해자 수는 확인된 것만 수천 명, 추산 피해액은 6억 원에 육박했다.

사기 피해자 상희(가명) 씨는 쇼핑몰 광고가 유명 포털 사이트에 걸려 있었고, 홈페이지에 달린 다수의 리뷰를 보고 믿음이 갔다고 했다. 배추 수급 문제로 김치 배송이 늦어진다며 귤을 함께 보내주겠다는 쇼핑몰 안내 문자에 고마움까지 느꼈다.

쇼핑몰에 올라와 있는 김치 성분 표기와 사진들이 업계 관계자들이라면 누구나 거짓이라는 걸 알 정도로 조잡했다. 또한 대표 서씨(가명)는 피해자들의 무수한 항의 전화에도 태연히 환불을 논하며 응대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지난한 탐문 끝에 어렵게 서 씨를 만날 수 있었다. 제작진은 반갑게 맞이한 그는 자신이 사기꾼이 아니라 명의를 도용당한 피해자라고 하소연했다.

제작진은 "서 씨는 정말 그가 주장한 대로 또 다른 피해자인 걸까. 아니면 수억 원을 가로챈 뒤 잠적한 진짜 가해자인지 방송을 지켜봐달라"고 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chi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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