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煮豆燃豆萁 (자두연두기 - 콩대를 때서 콩을 삶으니)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 솥 속의 콩은 울고 있다)
本是同根生 (본시동근생 - 본래 한 뿌리에서 났건만)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 어찌 이리 급하게 삶아대느뇨)

 

흔히 사람들이 칠보시라고 알고 있는 조식의 한시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이 시는 칠보시가 아니다.

삼국지연의에 실려있는 칠보시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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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죽은 후 위왕이 된 조비에게 

뛰어난 재주로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던 동생 조식은 늘 눈엣가시였다.

조비는 조식을 불러 소 두마리가 싸우다 한마리가 우물로 떨어지는 그림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조식에게 말했다.

"네가 글을 잘 짓는다고 잘난척하는데 저 그림을 묘사한 시를 지어보아라.

 내가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시를 짓지 못한다면 큰 벌을 받을 것이다."


여기에 걸린 조건은 '두 소가 싸우다 한마리가 우물로 떨어졌다'라는 표현을 쓰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조식은 조비가 일곱 걸음을 떼기 전에 다음의 시를 짓는다.

 

兩肉齊道行 (양육제도행 - 두 덩이의 고기가 길을 가지런히 가는데)
頭上帶凹角 (두상대요각 - 머리엔 볼록한 뿔이 달렸다)
相遇凸山下 (상우철산하 - 서로 철산 밑에서 만나)
欻起相唐突 (훌기상당돌 - 홀연 서로 싸움이 벌어진다)
二敵不俱剛 (이적불구강 - 두 대적이 다 함께 강할 수는 없어)
一肉臥土窟 (일육와토굴 - 한 고깃덩이는 토굴 속으로 쓰러진다)
非是力不如 (비시력불여 -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盛氣不泄畢 (성기불설필 - 기운을 다 쏟지 못한 탓이로다)

 

삼국지연의에 실린 진짜 칠보시는 이 시를 뜻하는 것이다.

 

조식은 이 시를 통해 자신과 조비와의 권력다툼을 표현하고 있다.

조비는 조식의 재주에 감탄하면서도 조식을 다시 시험했다.

"너와 나는 형제다. 이번엔 형제에 관한 시를 지금 바로 지어보아라.

 단, 시 안에 형과 아우라는 말을 쓰지 말아라."

이때 조식이 지은 시가 맨 위에 써놓은 콩 삶는 시, 자두시(煮豆詩)이다.

시를 들은 조비는 자신의 잘못을 깨달으며 눈물을 흘렸고

조식을 죽이지 않고 봉지를 깎는 선에서 멈추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삼국지연의에 쓰여있는 일화인만큼 나관중의 창작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나관중이 살던 원나라, 명나라 시대까지도

조비는 형제의 정마저 저버리려 한 악인으로 매도되었으며

반대로 조식이 사람들의 동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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