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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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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벼농사 농민들이 실제 손에 쥐는 돈이 1년 전보다 4분의 1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지 쌀값 하락과 생산비 증가로 인해 순수익이 급감한 결과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4년산 논벼(쌀) 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a(아르·1000㎡)당 순수익은 27만584원으로 전년보다 24.3%(8만7009원) 감소했다. 이는 2017년(28만3719원)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10a당 순수익은 총수입에서 생산비(총비용)를 제외한 값으로, 벼농사에 투입된 비용을 제하고 농민들이 실제로 얻는 수익을 뜻한다.
순수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산지 쌀값 하락과 생산량 감소에 따른 총수입 감소가 꼽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산지 쌀 가격은 20㎏당 4만6175원으로 전년 동기(5만699원) 대비 8.9% 하락했다. 또 집중호우와 고온으로 인한 병충해 발생으로 10a당 쌀 생산량도 전년(523㎏)보다 1.7% 감소한 514㎏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10a당 논벼 총수입은 115만2894원으로 전년(123만2953원) 대비 6.5%(약 8만원) 쪼그라들었다.
총수입에서 경영비를 제외한 10a당 소득은 57만1863원으로 전년보다 12.6% 줄었다. 소득을 총수입으로 나눈 소득률도 전년(53.1%)보다 3.5%p 내린 49.6%를 기록했다.
벼농사에 투입된 총비용인 '생산비' 증가도 순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a당 논벼 생산비는 88만2310원으로 전년(87만5360원)보다 0.8%(6950원) 올랐다.
벼를 생산하는 데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비용인 직접생산비는 위탁영농비와 종묘비(종자·모 구입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 증가했다. 간접생산비는 토지용역비 하락으로 1.7% 감소했다.
직접생산비에선 종묘비가 전년 대비 12.1% 상승했고, 농약비와 위탁영농비도 각각 8.2%, 4.7% 올랐다. 간접생산비에선 3개년 평균금리 상승(0.71%p)으로 인해 자본용역비가 23.8% 뛰었다.
20㎏당 쌀 생산비는 3만2907원으로 전년 대비 845원(2.6%)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0a당 논벼 생산비는 최근 5년간(2019~2024년) 연평균 2.7% 올랐다"며 "직접생산비는 위탁영농비(5.0%) 등 상승으로 연평균 3.4% 증가했고, 간접생산비는 토지용역비(0.7%) 등 상승으로 연평균 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a당 쌀 생산량은 보합이나 10a당 생산비가 증가하면서, 20㎏당 쌀 생산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4%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2019년 이후 산지 쌀 가격은 연평균 0.4% 감소했으나 생산비는 연평균 2.4%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쌀 수익성을 살펴보면 10a당 논벼(쌀) 소득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0% 감소했고, 같은 기간 10a당 순수익은 연평균 6.5% 줄었다.
경영주를 연령별로 보면 10a당 생산비는 70세 이상(95만1000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50~59세 이하(79만2000원)가 가장 낮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노동비와 위탁영농비의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10a당 도별 생산비는 전북(92만1000원), 강원(90만1000원), 충북(89만8000원)이 전국 평균(88만2000원)에 비해 높고, 충남(84만4000원)이 가장 낮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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