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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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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중국 프로축구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 공안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난 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수원FC)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중징계를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 "사법기관에 따르면 전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중국 내 축구와 관련된 활동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중국체육총국, 공안부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 조작 사건에 연류된 61명에 대한 징계안을 발표했다.

손준호를 포함해 산둥 타이산과 선양 훙윈, 장쑤 쑤닝, 상하이 선화 등에서 뛰었던 선수 44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고,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홍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가 받은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적용되는 혐의다.

승부 조작 가담 또는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손준호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하지만 사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고 10개월 동안 갇혀 있다가 지난 3월 풀려나 귀국했다.

국내 복귀 과정에서 친정팀 전북 현대가 손준호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모기업이 중국 리스크를 우려해 무산됐고,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손준호는 귀국 이후 중국과 관련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아 우려를 낳았다.

이후 별다른 이슈 없이 손준호는 수원FC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왔다. 지난달 18일 울산 HD와의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선 중거리 슈팅으로 1400일 만에 K리그 복귀골까지 터트렸다.

하지만 지난달 말 홍명보 신임 감독이 발표한 2026 북중미월드컵 9월 아시아 3차 예선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다시 손준호의 중국 리스크가 거론됐다.

당시 홍 감독은 손준호를 제외한 것에 대해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중국 구금과 관련해) 무언가 명확하게 돼 있지 않다. 리스크가 조금은 있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우려한 중국축구협회의 징계가 현실이 되면서 손준호의 향후 국내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축구계에선 손준호의 이번 중징계가 국제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중국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하면 국제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등의 높은 수준의 징계를 내리면 한국 축구계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에 관련 문서를 요청한 상태다. 회신이 오면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중국축구협회 징계가 FIFA를 통해 국제적으로 확대 적용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선수가 소명할 수도 있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소속팀 수원FC는 "구단 차원에서 대응을 고심 중"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 징계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손준호 측 관계자는 "중국 측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 이미 중국 법정에서 다 밝혀진 부분"이라며 "손준호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일 중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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