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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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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타자에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가을야구에서 투수로 나설 수 있을까.
미국 LA타임스는 13일(한국시각) 오타니를 포스트시즌 구원 투수로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투구 훈련을 하고 있고, 몇 주 안에 같은 팀인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로 던질 예정"이라며 "아직 선발 투수로 나설 순 없어도 10월에는 가끔 등판해 3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상태는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투수에게 최고의 순간을 맡기고 싶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오타니를 포스트시즌에 등판시키지 말아야 할 이유는 무수히 많지만, 등판시켜야 하는 단 하나의 이유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는 다저스를 우승 퍼레이드로 이끌 수 있다"고 짚었다.
오타니라는 확실한 불펜 투수가 있다면 우승에 힘을 더 보탤 수 있다는 의미다.
슈퍼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오타니는 현대 야구에서 보기 힘든 투타 겸업을 하며 빅리그를 휩쓸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올해는 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투수로는 재활 과정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난 11일에는 불펜 투구를 하며 수술 후 가장 많은 20개의 공을 뿌렸다.
현재의 재활 속도라면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다음달 경에는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구원 등판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는 게 매체의 시각이다.
그러면서 오타니가 구원 투수로 나와 일본의 우승을 완성했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주목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 대표로 출전한 오타니는 미국과 결승전에서 구원 등판해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일본의 우승을 확정했다.
매체는 "신체적으로 할 수 있고, 이미 성공적으로 해낸 적도 있다. 우승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생각해보면 (오타니가) 분명히 할 의지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령탑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그럴 확률은 적다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절대 안 된다고 말하진 않겠다. 100%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 확률은 매우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가 영화 대본을 쓰거나 책을 쓴다면, 재활 중인 그가 등판해 마지막 순간에 투구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면서도 "문제는 현실적으로 그가 1년 넘게 마운드에서 투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던졌다가 잘못되면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와 10년, 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재활 중인 그가 자칫 무리한 기용으로 다시 부상을 당해 마운드 복귀가 더 늦어진다면, 다저스로서는 매우 큰 손해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은 "이 주제는 우리에게 아직 고려할 단계가 아니다. 그는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체는 "그는 오타니다.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유니콘' 같은 존재인 오타니가 팀을 구원해내는 투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한편, 올해 타석에만 들어선 오타니는 타자로서의 존재감을 마음껏 뽐내며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까지 47홈런-48도루를 작성해 3홈런-2도루를 추가하면 전인미답의 50-50 고지를 밟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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