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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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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박윤서 기자 = 가을야구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호재로 작용할까. KIA 이범호 감독은 낙관적인 시선으로 내다봤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KS 1차전이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 타석에서 빗줄기가 굵어지자 심판진은 오후 9시 24분 경기를 중단했다. 이후 빗줄기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오후 10시 9분 서스펜디드 경기가 확정됐다.

포스트시즌(PS)에서 서스펜디드가 경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정규시즌에서는 우천 중단 및 조명 시설 고장으로 인해 11차례 있었다.

중단된 경기는 22일 오후 4시에 재개된다. KIA는 6회 무사 1, 2루 위기에서 다시 1차전에 임한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경기가 끊긴 것이 내일 경기에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 한국시리즈 1경기를 경험한 것이고, 내일 4시에 다시 경기를 시작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당초 이날 밤 광주 지역에 비 예보가 있었으나 경기 개시 30분 여를 앞두고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이후 방수포를 다시 깔았으나 비는 그치지 않았고, 펼쳐졌다 걷어지기를 반복한 끝에 결국 심판진은 오후 7시 36분 경기를 개시했다.

이에 이 감독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심판진이 결정하는 것이어서 경기를 시작하게 되면 그들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차분하게 임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1차전이어서 긴장한 것 같고, 흥분한 것 같다"며 "오늘 경기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생겼을 것이다. 2차전에서 더 편안하게 하면 될 것 같다. 잘 준비해서 더 좋은 상황을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5이닝 무실점으로 순항 중이었던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이 1차전에 더 이상 나설 수 없다는 것도 KIA에 희소식이다.

이 감독은 "다승왕 투수여서 공략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구위도 좋았고, 플레이오프에서 한 번 던지고 올라와서 두 번째 등판에서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다행인 건 내일 원태인 대신 상대 불펜 투수들이 나온다. 우리가 삼성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 잘 쳐서 기대해 보겠다"고 이야기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5이닝 1실점 쾌투를 펼치며 제 몫을 해냈다.

이 감독은 "너무 잘 던졌고, 구위가 좋았다. 6회까지 1이닝만 더 던지게 하려 했고, 위기에서 바꾸려 했다.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은 타자가 잘 쳤다"며 "구위, 컨디션 등 모든 면에서 제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더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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