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픔 안긴 KIA와의 첫 만남…삼성, 올해에는 약세 벗을까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자신들에게 아픔을 안겨준 KIA 타이거즈와 올해 첫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은 오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2연전을 치른다. 두 팀이 맞붙는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2024시즌 삼성은 KIA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12패로 크게 밀렸다.

선두를 달리는 KIA를 턱밑까지 쫓아가고도 맞대결에서 패배해 다시 뒤처지기 일쑤였다.

결국 삼성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KIA에 1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만족했다.

지난해 아쉬움을 삼킨 삼성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더 대권에 도전한다.

마운드 보강의 필요성을 느낀 삼성은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선발 투수 자원인 최원태를 영입했고, 지난 2년간 키움 히어로즈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검증된 외인'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지난 겨울 큰 전력 누수가 없었던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삼성이 지난해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KIA를 넘어서야 한다. KIA와의 시즌 첫 맞대결은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기회다.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앞선다. 8경기에서 5승 3패를 거둬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마운드가 다소 흔들렸지만, 타선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시즌 초반 상승세를 자랑했다.

8경기에서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5.07로 8위다. 반면 팀 득점 1위(65점), 타점 1위(56개), 팀 홈런 2위(12개), 팀 득점권 타율 1위(0.398), 팀 타율 4위(0.295)를 달리고 있다.

KIA는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8경기에서 3승 5패에 그쳐 공동 7위에 머물러 있다.

무엇보다 부상 공백이 크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2024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탠 주전 유격수 박찬호도 무릎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삼성은 KIA와의 2연전에서 이적생들을 앞장세운다. 2일 최원태가 선발 투수로 예고됐고, 3일에는 후라도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최원태는 이적 후 첫 정규시즌 등판이었던 2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6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4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KIA와의 일전에서는 직전 등판의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지난해 KIA를 상대로는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8월16일 KIA전에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올해 두 차례 등판에서 14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2.57로 활약한 후라도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KIA 타선에 나성범, 최형우 등 왼손 강타자가 많아 좌완 불펜 투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삼성은 시속 150㎞대의 묵직한 강속구를 뿌리며 필승조로 입지를 굳힌 배찬승에 기대를 건다. 배찬승은 4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지며 2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작성했다.

삼성 타선에서는 리드오프로 공격 첨병 역할을 해줘야하는 김지찬이 타율 0.484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지난해 28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꽃피운 김영웅도 타율 0.400 2홈런 8타점, 장타율 0.633으로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도중 부상을 당해 팀이 KIA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던 구자욱이 분발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구자욱은 올 시즌 8경기에서 홈런 2개를 날렸으나 타율은 0.258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챔피언스필드에서 타율 0.381(21타수 8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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