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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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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오래전 작업한 곡들을 지금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음악 스타일은 저 밖에 못해요. 대체할 수 있는 가수나 스타일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거 박재범 스타일인데?'라고 하면 저는 그게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장르가 돼버린 거잖아요."

여섯 번째 정규 앨범을 소개하는 박재범의 목소리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20개에 달하는 곡들을 막힘없이 소개하고, 기자들에게 시시콜콜 농담을 던지며 작업 비하인드까지 공개했다. 지난 16년간 래퍼이자 알앤비(R&B) 가수로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온 아티스트 박재범의 연륜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박재범은 8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여섯 번째 정규 앨범 '더 원 유 원티드'(THE ONE YOU WANTED)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7년간 작업해왔던 곡들을 모아서 앨범을 내게 됐다"며 "직접 작사·작곡한 음악들이고 팬들이 원하는 제 모슴을 담았다"고 말했다.

'더 유 원티드'는 박재범이 2019년 선보인 '더 로드 레스 트레블드(The Road Less Traveled)' 이후 5년 반에 발표한 정규 앨범이다. 알앤비 장르 앨범은 2016년에 발매한 '에브리씽 유 원티드(EVERYTHING YOU WANTED)' 이후 8년이다.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신곡 9곡과 기존에 발매된 11곡이 수록됐다.

◆3개의 타이틀곡, 피처링도 3인 3색

타이틀곡은 총 3곡이다. 청하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김미 어 미닛(Gimme A Minute)와 '메이데이(Mayday), '피스 오브 헤븐(Piece Of Heave)이다. 이중 박재범은 세번째 트랙에 자리한 '메이데이'를 "가장 박재범 같은 곡이"이라고 소개했다.

"대중 분들은 저의 목소리나 음악 스타일에 익숙하시죠. 그래서 이 곡을 들으실 때 '이런 걸 7년이나 준비했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순간적인 임팩트보다 오래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어요. 오래전에 작업한 것을 지금 내는 것은 물론 도전이고 리스크가 크지만 저는 제 음악에 자부심 있고 자신감이 있어요."


또 다른 타이틀곡 '김미 어 미닛'은 레트로 댄스 팝 스타일의 알앤비 곡이다. 박재범의 세련된 보컬과 청하의 가창력이 돋보인다. 박재범은 "청하는 여자 솔로 중에 퍼포먼스 강렬한 대표적 여가수다. 덕분에 완성도도 높아졌다"며 "뮤직비디오 역시 처음으로 많은 예산을 태워 제작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타이틀곡 '피스 오브 헤븐'은 박재범이 수장인 모어비젼의 연습생 이솔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박재범은 "이 곡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많은 분들이 힘들어할 때 쓴 곡"이라며 "이솔이 피처링으로 함께 한 이유는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이 느껴지는 연습생이다. 이 곡이랑 잘 어울릴 거 같고 실력도 갖춰져 있다"고 했다.

◆"앨범 발매는 아티스트의 당연한 의무"

이날 청음회에서 박재범은 음악에 대한 애정과 진심을 드러냈다. "나이가 들어 새벽까지 곡 작업 못한다"며 능청맞게 농담을 하다가도 음악 관련 질문을 받으면 순식간에 눈빛이 변했다. 자신의 음악적 원천이자 정체성인 알앤비를 오랫동안 지켜온 만큼 '제이팍 스타일'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박재범은 "스무 곡짜리 작품성 있는 앨범을 만들어서 득이 되는 건 아니다"며 "아티스트로서 계속 발전하고 싶은 야망과 욕심이 있다. 회사 대표여도 아티스트로서 지켜야 할 것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앨범을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음악을 시작할 때 어떤 목적이나 목표를 가진 적이 없다"며 "단순히 이런 기회가 생겨서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고, 그 영역 안에서 진정성 있게 수준 높게 사람들이 알아줄만큼 항상 그런 야망이나 욕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는 시애틀에서 18년, 한국에서 19년째 살며 쌓은 경험을 제 방식으로 재해석해 왔어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알앤비 장르를 발전시켜 온 것은 박재범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서 음악적 영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박재범은 특별한 경험에서 영감을 얻기보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얻은 많은 경험과 느낀 점들이 곡 작업의 바탕이 됐다고 했다. 덕분에 알앤비를 뿌리 삼은 음악적 행보는 힙합, 비보이, 댄스 등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아티스트 박재범의 자부심을 묻는 말에도 '음악'이라고 답했다.

"저는 시애틀에서 18년, 한국에서 19년째 살며 쌓은 경험을 제 방식으로 재해석해 왔어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알앤비 장르를 발전시켜 온 것은 박재범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무대에서 섹시한 모습으로 관심을 받아온 박재범은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날 제가 공연에서 옷을 벗지 않으면 '여태 하다가 왜 갑자기 안 하지?'라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겉모습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요소일 뿐 그것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때로는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아서 그만 도전해야 할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모어비전에서 제작하는 아이돌도, 제가 만드는 음악도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해나가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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