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CoinNess
  • 20.11.02
  • 3
  • 0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KBS가 2TV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의 문화재 훼손을 거듭 사과했다. 이 드라마 촬영팀이 경찰에 고발 당하자, 가이드라인 수립 등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BS는 "오늘 안동 병산서원에 드라마센터장과 책임 프로듀서를 급파했다. 현장 상황을 파악한 결과, 기존에 나 있던 못 자국 10여곳에 소품을 매달기 위해 새로 못을 넣어 고정하며 압력을 가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작팀이 못을 넣었던 곳은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 보머리 8곳과 동재 보머리 2곳 등 총 10여 곳이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만대루 기둥 못자국 사진과는 관련이 없다"고 3일 밝혔다.

"기존에 못 자국이 있는 곳이더라도 새로 못을 넣어 압력을 가한 행위는 문화재 훼손에 해당됨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다만, 촬영 과정에서 제작팀은 사전에 소품을 거는 것이 가능한 위치인지를 병산서원 관리자인 별유사님께 검토 받았다. 별유사님 입회 하에 촬영을 시작했다."

KBS는 "경찰 수사와 안동시, 국가유산청 조사를 지켜보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향후 훼손된 부분 복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드라마 외주 제작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고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 가이드라인에는 문화재와 사적지, 유적지에서 촬영을 진행할 경우 전문가 자문을 구하거나 입회 하에 촬영을 진행하는 내용 등을 담겠다. 드라마 촬영 중 벌어진 문화재 훼손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송구하다."

이날 국민신문고에는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사건'이란 제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경북경찰청은 안동경찰서에 배당할 방침이다. 고발인은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제1항을 위반 혐의를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문화재 보호에 관한 심각한 인식 부족 ▲촬영팀의 적반하장 태도 ▲공영방송으로서 품격과 공적 책임 실종 등을 이유로 들었다. "국민 수신료로 운영하는 공영방송 KBS가 공공자산인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상업적 목적을 위해 문화재를 훼손한 것은 심각한 범죄"라며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을 방기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적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건축가 민서홍은 페이스북에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병산서원에 들렀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라며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 중년 신사분이 항의했고, 나도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느냐'며 거들었다. 스태프들은 '안동시 허가를 받았다. 궁금하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겠느냐. 허가 받았다고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해야 하는 거냐'며 적반하장으로 성을 냈다"고 알렸다.

이 드라마는 여대생 영혼이 깃든 소설 속 병풍 단역 '차선책'(서현)이 주인공 '경성군'(옥택연)과 하룻밤을 보내며 펼치는 로맨스 판타지다.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2023)를 공동연출한 이웅희 PD와 '오! 영심이'(2023) 전선영 작가가 만든다. 올해 방송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