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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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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6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출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나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며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넉달 연속 내수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는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역시 "설비투자·서비스업 중심 완만한 내수 회복 조짐 속에 부문별 속도차가 존재한다"는 기획재정부의 진단과 온도차를 보였다.

9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조업일수 감소(-1일)의 영향도 반영되면서 1.1% 감소했다.

KDI는 ICT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됨에 따라 제조업의 회복 흐름은 유지됐다고 진단했다.

광공업생산(3.8%→-1.3%)은 반도체(-3.0%), 자동차(-0.5%)를 중심으로 감소했으나 이는 반도체가 전년 동월에 큰 폭(33.5%)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에도 일부 기인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0.2%)로는 소폭 감소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 기준으로 출하가 1.3% 증가한 가운데, 재고는 2.0% 감소하며 재고율(110.3%→106.8%)이 하락했다. 평균가동률(74.3%→73.5%)이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2024년 연평균(73.1%)을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다.

KDI는 "수출 증가폭이 기저효과 등으로 축소됐으나 ICT 품목을 중심으로 한 양호한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재고율이 하락하고 평균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KDI는 설비투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했다고 진단했다.

9월 설비투자(7.5%→6.1%)는 운송장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의 급증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9월 소매판매(-1.3%→-2.2%)는 승용차(-4.4%→2.1%)가 생산 차질 완화에 따라 증가했으나 음식료품(-6.1%), 의복(-2.3%), 화장품(-10.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하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숙박·음식점업(0.2%→-3.0%),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3.4%→2.5%), 교육(0.0%→-1.0%) 등 소비와 밀접한 대부분의 서비스업에서 생산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전체 서비스업생산(1.1%→-0.2%)도 소폭 감소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0.0)보다 소폭 상승한 101.7을 기록했다.

KDI는 "반도체 설비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며 수출 호조세의 영향이 내수 경기에 점차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서비스소비의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상품소비의 감소세는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9월 건설기성(불변, -9.2%→-12.1%)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토목부문(0.7%→9.9%)의 증가세가 크게 확대된 반면, 그동안 수주가 부진했던 건축부문(-2.8%→-3.7%)은 부진이 심화했다. 이에 따라 건설기성은 5개월 연속 감소하며 위축된 모습이다.

일부 선행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건설수주(경상, 2.5%)와 주택착공(47.5%)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선행지표의 부진이 점차 완화됐으나 선행지표의 개선이 건설투자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KDI는 "건설 관련 선행지표가 일부 개선되고는 있으나 건설기성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건설업 경기는 위축된 모습"이라며 " 물가상승세도 둔화 흐름을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세계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수출은 ICT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그렇게 잘되고 있지 않다"며 "ICT는 고유의 사이클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서 전체 수출 숫자가 좋아진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규철 실장은 "전체 경기는 지난달과 비슷한 흐름으로 보이고 있다"며 "건설투자는 5개월 연속 전월대비 감소하고 전년동기대비로 보더라도 10% 이상 감소해 상당히 안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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