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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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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와 관련해 관제탑의 착륙허가가 내려진 지 10분도 안 돼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 따르면, 오전 8시54분 관제탑이 착륙허가를 내렸고 오전 8시57분 재차 조류 이동(버드 스트라이크) 주의를 했다. 이후 8시59분 사고 항공기 조종사가 메이데이(긴급구난신호) 선언을 했고, 오전 9시3분 항공기가 외벽을 충돌하며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항공사고조사관 8명, 항공안전감독관 9명 등이 사고현장에서 초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 원인을 규명할 블랙박스의 경우 음성기록장치는 오전 11시30분께, 비행기록장치는 오후 2시24분께 수거했다.
항공당국은 조류 충돌 주의 경보 당시 복행(재착륙을 위해 다시 떠오르는 것)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던 배경, 랜딩기어 작동 여부 등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1차 착륙시도가 실패한 원인에 대해선 "조류 충돌로 인해 조종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차 복행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고 올라가다가 아마도 기체 이상이 있어서 관제탑과 협의해 완전히 복행하지 않고 긴급하게 짧은 쪽으로 19방향 쪽으로 착륙을 허가받고 내려오다가 사고가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랜딩기어 고장 여부에 대해선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 고장이 상호 연동되는 경우는 없다"면서도 "정확한 원인은 규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류방지시설 설치와 관련해선 "기준에 맞춰 장비가 배치돼있다"며 "아침 사고 상황에서의 인원 배치나 장비 작동 부분은 면밀히 조사과정에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기의 2022년 회항 전력과 관련해선 "해당 항공기 정비 이력은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통상 조사 기간이 상업용 여객기는 짧아도 6개월, 큰 사고는 길게는 3년씩 걸린다"며 "복합적으로 사고 요인이 있어 규명하는데 장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1월1일까지 사고 활주로를 폐쇄하기로 했다. 현장 상황에 따라 폐쇄 기간이 더 연장될 수 있다.
현재 현장 사고 수습에 소방 490명, 경찰 455명, 군 340명, 해경, 지자체 등 관계기관 1572명이 투입된 상태다.
앞서 이날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내 담벼락을 들이받았다. 화재로 사고 항공기는 전소됐다.
사고 여객기에서는 탑승객 175명(태국인 2명 포함)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2명이 구조됐으며, 사망자 167명이 확인됐다.
사고 직전 여객기는 착륙을 두 차례 시도했으나 랜딩기어가 제때 펼쳐지지 않았으며, '펑', '펑' 소리가 난 뒤 활주로를 벗어나 불시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장에는 부산지방항공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 사고수습본부가 설치돼 유가족 지원 상담실 운영, 피해자와 가족명단 매칭, 유가족 대표 사고현장 방문 등 유가족 지원을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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