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무안 여객기 사고 기체 정비이력 등 철저 조사"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국토교통부는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해 사고 기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통해 "(사고) 기체에 대한 정비이력 등을 별도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항공법에 따른 (조사) 주기를 철저히 지켰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오전 9시30분부로 정부세종청사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고 피해 규모 등을 확인 중이다. 아울러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은 오전 10시10분께 현장에 도착해 원인 조사 중이다.

주 실장은 블랙박스 회수 여부에 대해선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수습이 어느정도 되면 블랙박스 등을 수거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가 짧아 사고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는 2800m"라며 "활주로 길이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밖에 사고 원인과 관련해선 "버드 스트라이크, 랜딩기어 문제 내용이 나오지만 조사를 명확히 해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날씨는 오늘 흐리다는 정보가 있었는데 항공기 안전에 위험할 정도의 기상상황이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여러 사고 원인을 조사하면서 같이 (확인)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사고기가 한 차례 착륙을 시도하다가 복행(착륙 중 이륙)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항공 관제기관과 항적을 따져보고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항공당국은 기장과 관제탑간 교신 기록 등을 확인해 당시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 소방청, 경찰, 해경 등 관계자 723명이 동원돼 관계기관 간 협조체계가 구축돼 가동 중이다. 현장에는 부산지방항공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사고수습본부가 설치됐다.

앞서 이날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내 담벼락을 들이받았다.

사고 여객기에서는 탑승객 175명(태국인 2명 포함)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2명이 구조됐으며, 사망자 85명이 확인됐다.

사고 직전 여객기는 착륙을 두 차례 시도했으나 랜딩기어가 제때 펼쳐지지 않았으며, '펑', '펑' 소리가 난 뒤 활주로를 벗어나 불시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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