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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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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대한민국 산업을 주도하는 반도체가 내년에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반도체 시장 회복에 힘입어 내년 8.5%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반면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생산 감소가 이어지면서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미국 트럼프 재집권에 따라 보편관세가 부과될 경우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13개 주력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에 따른 글로벌 수요의 점진적 회복이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세로 이어져서다.
주요 품목 13대 산업의 증가세가 전체 수출의 증가를 견인하겠으나, 기저효과 영향으로 성장세 자체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생산의 확대, 중국의 회복 지연 등은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반도체는 '우상향'…中 경쟁에 디스플레이 '답보'
올해 호조세를 보였던 반도체는 내년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3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올해 국내 반도체 업황은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한 바 있다. 내년에도 성장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수요시장의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성장세 자체는 완만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증가, 소비심리 개선 영향 IT 기기 수요 확대에 따라 8.5%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DDR5(Double Data Rate 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반도체 단가 상승 효과가 작용해서다.
디스플레이는 답보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수요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의 경쟁력 상승에 따라 산업 성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디스플레이 수출은 내년 전년 대비 2.5%의 제한적 증가가 예상된다.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침투율 상승, 대형 OLED 패널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패널 기업과의 경쟁이 격화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 실장은 "내년에도 인공지능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HDM 같은 경우는 지금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데 내년에도 이런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수출의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침체 접어든 자동차, 美 보편관세 부과시 "더욱 부정적"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었던 자동차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내년엔 수출 감소가 생산 감소로 이어지면서 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배터리전기차(BEV), 하이브리드(HEV) 수출 증가가 자동차 성장을 끌어올려 왔으나 앞으로 효과가 사라질 전망이다. 내년 BEV의 해외 생산이 확대되고 수출을 대체하며 국내 자동차 생산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수출은 주요 수출시장 수요 정체, 해외 생산 확대로 인한 수출대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2.7% 줄어든 915억 달러(자동차부품 포함)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물량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1.5% 감소한 265만대 규모가 예상된다.
여기에 트럼프 재집권으로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출 감소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자동차는 미국 의존도가 매우 높고 중국업체 경쟁력 상승으로 신규 시장 개척도 어려운 상황이다. 보편적 관세 부과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연비규제 폐지 적용 시 국내 생산·수출 감소와 전동차 관련 부품 업체의 재정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조선 업종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주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건조)량은 생산능력 제한으로 유지되고 높은 수준의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과 수출이 지속되겠지만, 해운 시황 악화로 수주가 줄어들 수 있다.
수출의 경우 해외 선사의 고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대량 인도로 전년에 이어 수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대비로는 4.1% 증가가 예상된다.
LNG운반선을 비롯해 수출선 물량이 증가하고 인력 확보와 숙련도 향상으로 생산 현장의 안정화가 기대되며 조선업 호황으로 조선기자재의 수출도 양호할 전망이다.
내년 일반기계는 내수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수출이 정체되면서 제한적 성장세가 점쳐진다.
미주, 인도, 중동지역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유럽 시장의 부진이 전체 수출 성장을 제약한 탓에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차전지, 트럼프發 리스크에 내년에도 '시계제로'…바이오헬스 성장세 양호
올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이차전지는 내년에도 어려운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미국내 전기차 수요가 둔화돼 상당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총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차 부문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모두 위축된 가운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신(新)정부 출범 후 IRA 친환경차 구매세액공제(Section 30D)가 축소되면 미국 내 전기차 및 이차전지 수요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 국내 이차전지 투자, 수출, 내수 등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수출의 경우 전기차 성장세 둔화 속에서 미국 공장에서의 생산 물량 증가로 전년 대비 6.7%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기저효과로 인해 1년 전과 비교해 감소율은 소폭 줄었다.
바이오헬스는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내년 대미 의약품 수출 여건 개선으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신규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시점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유럽향 의약품 수출과 중국향 의료기기 수출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향 바이오시밀러 중심 의약품 수출 호조가 나타나며 전년 대비 4.9% 증가가 예상된다.
◆철강 내년에도 성장 정체 지속…석유화학, 회복세 진입하나
올해 침체에 접어든 철강은 내년에도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 경기 부진으로 내수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다만 신흥국 및 유럽으로의 수출 확대를 통한 생산 유지 노력으로 올해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산업연구원은 철강 수출이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U 내 내수 둔화 완화 및 신흥국의 견고한 수요 여건을 바탕으로 물량은 소폭(1.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 전환 및 중국 철강재 내수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으로 수출액은 늘어날 수 있다.
석유화학도 회복세에 서서히 진입하는 모양새다. 산업연구원은 수출과 생산이 증가하는 가운데 내수 규모도 평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해외 생산시설 구조개편과 해상 운임 하향 안정화에 따른 미국 및 중동산 제품의 유입은 2025년 업황 개선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도 주요 시장 내 공급과잉 부담이 완화되고 주요 수출국 전방산업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수출액이 0.1% 증가로 전환할 수 있다고 기대가 모아진다.
정유 업종은 상반기에는 위축세를 이어가겠으나 정제마진 개선으로 내년 하반기엔 기지개를 켤 수 있다.
정유 수출은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가동률 회복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 영향에 따른 수출 단가의 악화가 상반기 수출의 큰 폭 부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r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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