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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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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지난달 서울지역에서 생애 첫 주택 구매자 수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2030세대에서 크게 감소했다.

2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현황에 따르면, 11월 서울 지역 내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생애 최초 매수자는 3804명으로 전월(5167명) 대비 26% 감소했다.

서울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는 지난 7월 4797명으로 올해 첫 4000명을 돌파한 이후 ▲8월 5037명 ▲9월 5063명 ▲10월 5167명 등 3개월 연속 5000명대를 유지했다가 11월 들어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20·30대 청년층의 감소폭이 제일 컸다. 지난 10월 3139명까지 치솟았던 2030세대 매수자 수는 지난달 2318명으로 한 번에 800명 이상 줄어들면서 7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30대 매수자는 2566명에서 1873명으로 한 달 만에 700명 가까이 줄면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40대는 지난 8월 1268명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달 812명까지 떨어졌고, 50대는 593명에서 404명까지 감소했다.

전 연령에 걸쳐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하락한 것은 급격한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 등의 영향이다.

정부는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지난 9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대폭 낮췄다. 시중은행들도 이에 따라 대출금리 인상과 주담대 만기 축소, 비대면 가계대출 중단 등 조치에 나섰다. 또 지난 2일부터는 무주택자 대상 저금리 대출상품인 디딤돌대출 한도가 수천만원씩 축소되면서 신혼부부 등 대출의존도가 높은 주택 실수요자들의 매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부부 A씨는 "수도권에 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디딤돌 대출을 알아봤는데 갑자기 대출 한도가 4800만원 가까이 줄어들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낮춰진 한도만큼 낮은 급지의 아파트를 알아보거나, 금리가 높은 다른 대출을 알아봐야 할 수밖에 없게 됐는데 고민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서종대 주택산업연구원장은 "(기준)금리가 낮아지는데 주담대 금리를 높이는 것은 굉장히 비정상적이며 무주택 서민을 괴롭히는 것"이라며 "비정상적인 주택 금융 규제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탄핵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어 내년에도 부동산 매매시장에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년 부동산 시장은 내수 경기 침체, 대출 규제 같은 악재가 많아 녹록지 않았는데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둘러싼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며 "내년 주택시장은 금리 인하와 대출규제 간 힘겨루기가 어떻게 진행되느냐, 혹은 정치적 변수 등에 따라 거래량이나 가격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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