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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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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요즘 위기가 되면 (김)택연이가 가장 생각난다"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오자 마무리 투수를 빼고 고졸 신인 김택연을 투입했다.

김택연은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8-6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두산은 8회까지 8-2로 앞서가면서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그러나 9회 불펜진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위기를 만났다.

박정수가 내야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의 위기를 만들더니 최정에게 좌중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두산은 마운드를 이영하로 교체했지만, 이영하도 기예르모 에레디아에 안타를 허용했다.

이 감독은 곧바로 마무리 투수 홍건희를 투입했다.

그러나 홍건희마저 흔들렸다.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홍건희는 고명준에 중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8-6까지 쫓긴 9회초 1사 1, 2루의 위기. 이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다름 아닌 김택연이었다.

고졸 신인에게는 다소 버거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SSG의 후속타자는 이날 안타를 3개나 날린 김민식이었다. 김택연이 팔을 풀 시간도 사실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택연은 직구 3개를 거푸 던져 김민식에 병살타를 유도했다.

1, 2구가 모두 볼이 됐지만 김택연은 씩씩하게 시속 147㎞짜리 몸쪽 직구를 뿌렸고, 김민식의 방망이가 돌아갔다.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가면서 병살로 이어졌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김택연이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품에 안는 순간이었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아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택연은 정규시즌 개막전인 3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이후 등판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김택연은 3월 3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열흘 간의 재정비를 거쳐 4월 9일 1군에 복귀한 김택연은 점차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김택연은 4월에 나선 8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잘 던졌다.

5월 들어서는 더욱 견고한 모습을 자랑 중이다. 이날까지 10⅓이닝을 던지면서 단 1실점했다. 삼진 11개를 잡았고, 볼넷은 2개만 내줬다.

인상깊은 활약을 이어온 김택연은 위기 상황에 이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택연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마운드에 올라가 세이브를 했다. 위기 상황에서 나를 믿어주신 것이라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며 "볼 2개를 던진 후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운 좋게 병살타가 나왔다. 데뷔 첫 세이브를 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등판 상황에 대해 김택연은 "(홍)건희 선배님이 올라가신 뒤 간단히 캐치볼을 했다. 주자가 2명 이상 나가면 준비하라고 하셔서 어느정도 긴장은 하고 있었다"며 "등판하게 될 줄 몰랐는데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하셔서 강하게 던지며 팔을 풀었다. 원래 몸이 빨리 풀리는 편이라 시간은 충분했다"고 돌아봤다.

직구만 3개를 던진 김택연은 "접전 상황에서는 투수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직구만 던질 생각이 강했다"며 "포수 (김)기연이 형도 '그냥 붙자'고 하시더라. 사인을 믿고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민식의 타격감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공에 집중했다.

김택연은 "김민식 선배님의 타구 질이 좋았다. 그러나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며 "내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이 "최근 위기 때 김택연이 가장 생각난다"고 말한 것을 김택연도 기사를 통해 알고 있었다.

김택연은 "기사를 읽었을 때 기분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위기 때 믿고 올려주시는 것이니 결과를 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상황에 올라갔을 때 항상 책임감 있게 던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팀 내 입지가 단단해졌지만 김택연은 방심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김택연은 "아직 시즌 개막 후 두 달 밖에 되지 않았다. 나를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도 많아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방심하지 않고,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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