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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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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천신만고 끝에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김유진(24·울산광역시체육회)에게 메달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유진은 보란듯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가까스로 선 올림픽 무대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김유진은 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랭킹 2위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를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꺾었다.

한국이 올림픽 57㎏급에서 메달을 딴 것은 무려 16년 만의 일이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한국은 3회 연속 이 체급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2000년 시드니에서 정재은, 2004년 아테네에서 장지원, 2008년 베이징에서 임수정이 금메달을 땄다.

이후 금메달은커녕 시상대에 선 선수도 나오지 않았지만, 김유진이 16년 만에 금맥을 다시 이었다.

김유진이 파리에 오기까지 과정은 가시밭길 그 자체였다.

최근 2~3년간 국제대회에서 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유진은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이 20~30위권에 머물러 출전권이 주어지는 1~5위와 거리가 멀었다.

WT 올림픽 랭킹 5위까지는 올림픽 출전권이 자동으로 주어진다. 이를 통해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67㎏ 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남자 58㎏급에는 3위 장준(한국가스공사), 5위 박태준(경희대)이 있었다. 국가당 한 체급에 1명만 출전시킬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국내 최종 선발전을 치렀고, 승리를 거둔 박태준에게 출전권이 돌아갔다.

김유진이 거친 과정은 남자 58㎏급보다 더 복잡했다.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가 남녀 각각 2명 미만인 국가에게만 대륙별 선발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미 이다빈이 출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한국은 대륙별 선발전 여자부 1개 체급에 선수를 내보낼 수 있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 1월 내부 회의를 거쳐 대륙별 선발전에 나설 체급을 여자 57㎏급으로 정했다. 투표까지 가는 격론 끝에 체급을 결정했다.

이 때 협회가 다른 체급을 선택했다면 김유진에게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협회는 대륙별 선발전 출전 선수를 국내 선발전을 통해 정했고, 기회가 김유진에게 돌아갔다.

대륙별 선발전에서 체급별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었다. 김유진은 올해 3월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아시아 선발전 4강에서 줄리 맘(캄보디아)를 꺾고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본선까지 힘든 과정을 거치며 한층 단단해진 김유진은 본 무대에서 펄펄 날았다. 랭킹 1, 2, 4, 5위를 모두 꺾으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WT가 대회 직전인 6월까지 집계한 올림픽 겨루기 랭킹에서 24위인 김유진은 16강전에서 랭킹 5위이자 2021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하티제 일귄(튀르키예)을 라운드 점수 2-0(7-5 7-2)으로 완파했고, 8강전에서는 랭킹 4위인 한국계 캐나다 선수 스카일라 박을 2-0(7-6 9-5)으로 꺾었다.

김유진의 기세는 거침없었다. 준결승에서 이 체급 랭킹 1위이자 2022년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뤄쭝스(중국)까지 2-1(7-0 1-7 10-3)로 물리쳤다.

결승에서 랭킹 2위이자 지난해 바쿠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나히드 키야니찬데와 맞붙었지만, 파란이 이어졌다.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김유진이 써내려간 '올림픽 드라마'의 마지막 장이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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