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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12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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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심각한 문제는 경기도에서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 의회는 지난해 경기도체육회(회장 이원성)에 대해 감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올해 예산을 대폭 감액했다. 경기도체육회 예산은 지난해 430억원에서 380억원으로 줄어 들었고, 사무처 운영비용도 59억원에서 29억원으로 반토막이 됐다. 그것도 모자라 지금까지 체육회가 관리해 온 각종 시설 위탁관리를 비롯해 경기도 직장운동부 관리권, 공모사업권 등도 다른 곳으로 넘길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체육회 중에서도 잘 나가고 모범적이라고 평가 받아온 경기도체육회는 직원 월급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엉망이 된 것이다.
갑자기 시도체육회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주도해 만든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 금지법(국민체육진흥법 43조 2항 신설)의 후폭풍 때문이다. 그 결과 서울시와 경기도를 비롯한 17개 시-도 체육회장과 228개 시,군,구 체육회장이 새로 선출됐다.
체육회장 민선 1기가 출범한 것인데 서울시는 민간인 회장을 우습게 보듯 임원을 하향 조정했고, 경기도는 도지사가 지지했던 후보가 탈락하자 즉각적인 보복이 시작된 듯한 인상이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지한 신대철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그러자 경기도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회장이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당선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소송 끝에 지난 8월 승소했다.
갈등은 멈추지 않고 있다. 도의회는 체육회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 예산 감축, 위탁운영권 회수 등으로 압박하고 있다.
국회가 법을 만든 이유는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결과는 정 반대로 가고 있다. 지방체육회 예산은 95% 이상 지자체로부터 나온다. 재정 자립이 ‘진정한 자립’이라는 것을 간과한 결과 대한민국 체육은 갈등과 분열도 모자라 정치권의 개입으로 쇠퇴하고 있다. 체육의 정치화만 더 심각해 지는 모습이다.
신대철 후보가 회장이 됐어도 강도 높은 감사가 이뤄졌을까?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 금지법을 대표발의했던 이동섭 전 의원(국기원장)은 “시간이 지나면 정치인들이 체육인들을 우습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정반대의 현상이다.
배가 산으로 가고 있는데 아무도 이를 지적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살리고 국제무대에서 우리를 널리 알린 스포츠는 무너지고 있다. 정부도 사각지대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체육회를 수수방관 중이다. 보궐선거와 대선은 멀리 있지 않은데 말이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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