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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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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막 구단의 지명을 받은 신인 선수의 소감이 아니다. 프로 4년 차를 보내고 있는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휘집(22)이 전한 진심이다.

김휘집은 지난 11일 2025 KBO 신인드래프트가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깜찍한' 글을 남겼다.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로 시작되는 글은 "2025년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성실히 노력하고 잘하겠다. 항상 많은 응원 보내주시는 팬들게 감사드리며 응원에 걸맞은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팀의 주축 선수로 우뚝 선 그가 드래프트 날에 맞춰 글을 올린 이유가 있다.

NC는 지난 5월 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로 김휘집을 데려오며 2025 신인 지명권 1라운드와 3라운드를 넘겼다. 신인 지명권 2장이 포함된 트레이드는 KBO리그 최초였다. 그만큼 NC는 김휘집을 믿고 과감한 투자를 한 셈이다.

네 달여가 지난 뒤 드래트프가 끝난 후 임선남 NC 단장은 구단을 통해 신인 지명 결과를 총평하며 "이번 드래프트 전략은 1라운드에서 김휘집을 뽑았다고 생각하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마치 '1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것처럼' 김휘집이 재치 있는 글을 적은 것이다.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휘집은 "NC에 올 때부터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드래프트도 했고 단장님의 말씀도 기사로 접해 '지명자다'라는 생각으로 글을 올리게 됐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막상 글을 쓰다 보니 키움에 입단했을 때도 생각나고, 새롭더라"고 보탰다.

그의 글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주변 동료들도 한마디씩을 했다. "키움 형들의 반응이 많았다. '계약금은 키움에서 받지 않았냐'고 하기도 하고, '지명 축하한다'고 해준 형들도 있다"며 웃은 김휘집은 "'그래, 초심잡고 해'라고 말해준 형들도 있고 재미있었다"고 소개했다.


정작 2021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9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그는 드래프트에서 소감을 밝혀본 적이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열린 행사를) 학교에서 보고 있었다. 마침 인터넷 연결이 끊겨서 내가 지명된 순간을 못 봤는데, 친구들이 '됐다'며 알려줬다"고 웃었다.

키움에서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김휘집은 올 시즌 NC에서 새출발하며 날개를 달았다. 올해 127경기 타율 0.264, 16홈런 69타점 73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NC에서 활약만 놓고 봐도 76경기 타율 0.286, 11홈런 44타점 49득점이다.

중심 타선을 지키는 핵심 내야수로 자리 잡았지만 신인 지명권 2장의 몫을 해야 한단 생각에 부담도 컸던 게 사실이다.

김휘집은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경각심도 계속 가지게 되는 부분이 있다"며 "신인 지명권으로 누가 올지도 모르고, 굉장히 큰 변수가 아닌가. 그런 값을 치른 만큼 내가 더 책임감을 갖고 하려고 한다"고 듬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드래프트로 지명된 신인 선수들을 떠올리고는 "잘 챙겨줘야겠다"고 말했다. 이 역시 신인의 마음으로 글을 쓴 덕에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된 부분이다.

"신인 친구들이 적응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면서 "지금은 다음 챕터를 위해 즐기기도 하면서 기분 좋게 누렸으면 좋겠다. 나도 프로에 지명되면 스트레스 없이 야구할 줄 알았는데 사실 그게 아니더라. 잘 즐기고 와서 잘 적응하길 바란다"고 '경험자' 다운 조언을 건넸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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