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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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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올해는 국내 인디 음악 태동 30주년(1995년 4월 서울 홍대 앞 라이브 클럽 '드럭'에서 열린 미국 얼터너티브 록밴드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1967∼1994)의 1주기 추모 공연이 기점)을 맞는 해다.
인디 신을 근거지로 삼는 밴드 열풍은 그래서 중요하다. 작년 크게 유행한 '밴드 붐은 온다'이라는 슬로건은 올해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밴드 붐에 크게 기여한 인스타 매거진이 있다. 밴드 팬들 사이에서 약칭 '밴붐온'으로 통하는 '밴드 붐은 온다'(@ageofband)다.
4일 기준 현재 팔로워 약 7만3000명을 보유한 이 계정은 최근 밴드 붐 열풍에 탑승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애정하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음반, 공연 등 기본 정보는 밴드에 대한 각종 정보를 한 눈에 정리해준 덕분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밴드들 사이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못'의 이이언을 시작으로 실리카겔, 아도이, 이승윤, 한로로, 나상현씨밴드, 김뜻돌, 설, 데이브레이크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이 계정과 인터뷰했다.
'이상형 월드컵'을 차용해 일종의 밴드 소개 쇼케이스가 됐던 '밴붐컵'은 "새로운 밴드를 알게 해줘서 고맙다" 등 열띤 반응을 얻어내며, 검정치마 우승으로 지난달 말 막을 내렸다. 최근 이벤트가 드문 인디 신에 활력을 불어넣은 자리였다.
아직 정체를 밝히지 않은 익명의 밴드 마니아가 재미로 시작한 사적 계정이 밴드 신 공공재가 돼 가는 현상은 톺아볼 만하다. 특히 운영자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공연예술통합전산망처럼 인디 신의 규모를 집계하고 투명성을 밝혀 시장을 키우는데 보탬이 될 수 있는 '데이터 수집·정리'라는 야심찬 기획도 갖고 있다.
이전까지 누구도 하지 못했던 것에 도전하는 Z세대 인디 콘텐츠 기획자 혹은 창작자의 탄생이다. 약 1년1개월 동안 해당 계정을 혼자 운영해온 성실함도 높게 사야 한다.
안목은 기획자의 생명인데 밴드에 대한 애정과 매력을 대중이 온전하게 체험 하기 전에 문장 하나, 이미지 하나로 먼저 느끼게 하는 콘텐츠들이 수두룩하다. 밴드 사랑에 대한 동력이 신의 건강한 생태계의 씨앗이 되는 선순환이다. 정말 밴드 붐이 오고 있다.
다음은 최근 충무로에서 만난 '밴드 붐이 온다' 계정자와 나눈 일문일답.
-우선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가장 밴드 붐을 느끼셨을 분인데, 정말 밴드 붐이 왔다고 생각하십니까?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주요 밴드들의 단독공연 규모가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요. 이전에 비해서 사람들이 많이 듣고, 시장에 돈이 들어오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맞아요. 정말 '밴드 붐이 왔는지'에 대해선, 그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 같아요. 10년대 중·후반 힙합 장르만큼 인기를 얻는 게 '밴드 붐'이라면, 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메인스트림에선 데이식스, QWER 같은 밴드들의 음원 성적이 너무 좋고 유튜브 인기 동영상에도 자주 올라오지만, 그런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밴드들이 생기고 있는 상황에 그 관심이 인디 신까지 유효하게 내려오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정말 어려운 질문이에요.(웃음)"
-인디 신까지 낙수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거죠. 그러면 해당 계정은 밴드 붐이 더 왔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만들었던 겁니까?
"처음 계정을 시작할 때는 밴드 붐을 의도했던 건 아니고, 그저 재미로 시작했어요. 저는 원래부터 밈(meme)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웃긴 사진이나 영상을 만들어서 친구들이랑 놀았거든요. 그러다가 문득 '힙합에는 힙플밈같은 웃긴 계정이 있는데, 왜 밴드는 없지?'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인스타그램에 밴드 릴스들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원래 쓰던 그 계정 이름이 '밴드 붐은 온다' 였던 거죠. 이름을 바꿀 생각도 없었다 보니 당연히 잘될 거라는 생각을 못 했죠. 이 날 것의 감성을 다들 재밌어하실 줄 몰랐거든요. 2023년 12월에 시작했는데 마침 소셜 미디어 상에서 인스타 매거진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초반 알고리즘까지 타면서 팔로워가 빠르게 늘었어요.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릴스 말고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브랜드화하면서 지금의 형태가 만들어졌어요."
-그러면 계정 인기를 실감하게 된 시점은 언제부터였어요?
"지금도 큰 실감은 안 되고 있어요. 좀 겸손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고, 외부적으로 이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걸 최대한 숨기고 있기도 해요. 그래도 제가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걸 아는 지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가끔 실감이 나기도 해요."
-원래부터 음악을 좋아했다고요.
"네.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열 살부터는 바이올린 개인 레슨을 받았어요. 주말마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리사이틀, 협연을 하고 콩쿠르도 나갔어요. 클래식 전공을 진지하게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결국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그 전환점이 된 사건은 중학교 시절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그린데이', '린킨 파크'를 듣게 된 거죠. 그동안 듣던 음악이랑 너무 충격적으로 다른 거예요. 돌이켜보면 그때부터 클래식에 흥미가 조금 떨어졌던 것 같아요. (웃음) 고등학교 땐 공부를 열심히 했고요. 또 한 번의 전환점은 2017년이었어요. 대학교 새내기 시절 밴드 동아리에서 알게 된 친구랑 잔다리 페스타의 티켓 부스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그 친구가 밴드 '새소년'을 알려줬어요. 그때 새소년이 '긴 꿈' '파도'를 막 냈을 때였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때부터 국내 인디 신에 관심이 생겨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밴드 붐은 온다'가 단기간에 이렇게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꾸준한 콘텐츠 업로드가 그 이유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게 생기면 엄청나게 몰두하는 타입인데, 올해는 '밴드 붐은 온다' 채널에 완전히 몰두했어요. 중간에 슬럼프도 있었지만, 나름 잘 이겨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면 종종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는데, 이것들을 놓치지 않고 메모해 놓는 습관이 콘텐츠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상형 월드컵'에서 따온 '밴붐컵'이 인기 콘텐츠 중 하나였습니다. 다수의 밴드 팬들이 참여를 했죠.
"'어떻게 하면 많은 밴드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다룰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토너먼트를 떠올렸어요. 그래서 현재 활동 중인 64개 팀을 리스트업해서 2023년 9월부터 시작했고, 12월 말에서야 끝났네요. 기획 단계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어요."
-오아시스 티케팅 과정을 공유한 것도 인기 콘텐츠였습니다.
"프리미엄 VIP 티켓을 예매했는데요, 예매하기 전부터 '티켓값이 얼마가 됐든 제일 좋은 자리를 예매해서 그 가격 10배의 콘텐츠를 뽑자'라는 생각이었어요. 살면서 한국에서 오아시스 완전체 공연을 또 언제 보겠어요. 그래서 사실 티켓 가격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예매 성공한 건 정말 운이 좋았어요. 원래 티케팅을 정말 못 하거든요. 심지어 그날엔 공항에서 핸드폰으로 해야 됐어서 걱정이 정말 많았는데 커리어 하이가 나왔어요."
-1인 매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기성 언론이 자주 다루지 못하는 혹은 안 하는 인디 콘텐츠를 잘 커버하고 있는데 아티스트 인터뷰도 하고 연계 프로모션도 하고 있어요. 일종의 인디 플랫폼이 된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이런 플랫폼을 필요로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디 신은 리스너들의 입소문이나 아티스트의 샤라웃 아니면 홍보할 수 있는 창구가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밴붐온 같은 매거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마음으로는 모든 밴드를 다루고 싶은데 계정이 커지면서 어쩔 수 없이 커버를 못하는 부분들이 생기거든요."
-제일 먼저 인터뷰했던 아티스트가 누구였나요? 이승윤, 한로로, 지소쿠리클럽 등 쟁쟁한 분들 인터뷰를 많이 했더라고요.
"이이언 씨였어요."
-이이언 씨 인터뷰 성사가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요.
"비하인드를 말씀드리자면, 인터뷰 성사를 도와주신 분이 계세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텔레포트의 이승준 대표님이신데, 밴드 '까데호' 멤버시거든요. 채널 만든 지 두 달 정도 됐을 때, 그러니까 정말 초창기에 DM으로 '한번 만나서 얘기해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해방촌에서 타코 먹으면서 얘기했는데 '새로운 걸 시도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연락을 지속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로서는 감사한 일이었죠. 당시에 대표님이 (이이언이 속한 뮤지션 컬렉티브) 박쥐단지 일을 도와주고 계셨는데, 그때 이이언 씨 인터뷰가 성사되는 데 도움을 주셨어요. '신이 필요로 하는 플랫폼에 응원을 해주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요. 승준 대표님은 항상 저한테 견문색(일본만화 '원피스'에 특수 능력으로 상대의 다음 행동이나 감정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어요. (웃음)"
-최근 대중음악 다루는 매체들이 K팝이나 가십 위주의 기사를 주로 게재하면서 인디 신은 소외된 게 사실이에요. 인디 신을 조명하는 이런 대안 플랫폼이 뜰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왜 '밴붐온' 계정이 인기가 많아졌다고 생각하세요?
"일단은 콘텐츠가 재밌고 간결해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친근함 역시 또 하나의 이유인 것 같아요. 업로드 타이밍도 매번 다르고, 어떤 콘텐츠가 올라올지도 예측할 수 없고, 맞춤법도 가끔 틀리거든요. 계정이 나름대로 인간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혼자서 다 작업을 하니까 정말 힘든 구조입니다.
"혼자서 운영한다고 하면 다들 놀라세요. 바쁠 때는 하루에 3~4시간씩 자면서 게시물 만들고, 공연 보러 가는 게 유일한 외출이었어요. 업계에 계신 분들은 이 계정이 어떤 구조로 운영되는지 아니까, 엄청 조심스럽게 부탁하시고 배려해 주세요. 그런 부분이 되게 감사하죠. 그래도 일이 재밌으니까 그동안 버틸 수 있었는데, 역시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2025년부터는 팀원을 뽑을 계획입니다."
-공연장 규모 비교는 어떻게 취재를 하나요? 전체 시장을 따로 집계한 것이 없어 조사하는데 품이 많이 들겠습니다.
"일단 티켓 사이트에 들어가서 서칭해요. 한로로 씨를 예로 들면 2023년 9월에는 상상마당, 2025년 1월에는 예스24 라이브홀을 양일 매진시켰어요. 상상마당은 400석, 예스24 라이브홀은 1700석이거든요. 이걸 다 찾아서 퍼센테이지(percentage)를 계산하는 거죠. 완전 가내수공업이에요."
-대학 전공이 경영으로 아는데, 전공을 살리는 거네요?
"'밴붐컵'은 수치를 모으려고 한 것도 있어요. 일종의 데이터잖아요."
-예술경영 쪽에선 되게 중요한 자료입니다. 특히 인디 시장은 데이터가 없어 시장 규모를 알 수 없잖아요. 시장 규모가 가늠되고 투명해야 투자가 들어오긴 하죠.
"레이블 분들도 밴붐컵 수치가 콘서트 모객 숫자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실 '밴드 붐은 온다' 계정이 인디 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해나갈 거라고 봐요. 특히 영화계와 공연계도 각각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 만들어진 뒤 산업화 과정을 거쳤거나 거쳐 가고 있으니까요. 인디 시장은 그런 게 전혀 없잖아요.
"처음부터 모든 데이터를 자료화할 계획이었어요. 인디 레이블에서 자체적으로 분석하는 수치와 다른 표본을 가진 데이터가 있으면 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밴붐컵 데이터 역시 필요하신 분들께 보내드릴 계획이에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수치가 낮으면 데이터를 공개하는 걸 꺼릴 거 같기도 해요. 공연예술통합전산망도 영세한 극장이나 제작사는 초반에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인디 시장에 대해 멀리 내다보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신이 커지고 계정이 성장하는 만큼 저도 여러 가지를 느끼면서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계정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인디 밴드 신에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제작자, 기획자가 나와서 반가워요. 인디 신이 2025년을 기점으로 30주년을 맞는데 기점마다 신선한 인디 기획자가 나왔는데 밴붐온은 Z세대 맞춤형 기획자 느낌입니다. 젊은 세대가 밴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세요?
"주류가 아니라서요. 사람들은 누구나 특별해 보이고 싶어 하잖아요. 그런 마이너함과 힙함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아직은 밴드이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통로 같은 거군요.
"남들이 모르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일단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가장 좋아하는 밴드를 꼽는다면요.
"실리카겔. 음악이 너무나 아름다워요. 들을 때마다 새롭고요. 특히 '기억', '네오 솔(NEO SOUL)', '쿄(Kyo)181'을 좋아해요. 그리고 실리카겔이 없었으면 계정이 이렇게까지 못 왔어요. 처음 올린 릴스가 '실리카겔을 랜덤 재생으로 듣는 나'였는데, 알고리즘을 타고 300만 뷰를 찍었거든요. 심지어 초창기 프로필 사진은 (실리카겔 멤버인) 김춘추 씨 얼굴이었어요.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밴붐온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를 꼽는다면요.
"'밴붐컵'이요. 저는 포맷을 재미있게 안 하면 사람들이 관심이 없으니까 고안한 거였거든요. 평소 밴드에 관심 없던 분들도 끌어들일 수 있을 거 같았고요. 그런데 일부 분들이 '밴드에 진심이라는 사람이 순위 매기고 갈라치기 하냐'라고 비판하시더라고요."
-일장일단이 있지만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한 손쉬운 방법의 하나는 순위를 매기는 거죠. 그래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으니까요. 권위를 인정받는 빌보드 차트도 순위를 매기는 거잖아요.
"맞아요.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밴붐컵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분이 찾아오셨고, 50만 표 가까이 집계됐어요. '새로운 밴드들을 많이 알게 됐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요."
-인디 신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 중에선 밴붐온 계정을 응원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죠.
"원래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고, 더욱 신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그래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제 정체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자리를 빌려서 개인적인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살고 있답니다."
-채널을 운영하면서 받은 가장 큰 오해는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밴붐컵이요. 저는 쇼케이스라고 생각해요. 밴드 신에 '이렇게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는 걸 알리는 거죠. 순위를 매기거나 서열을 나누는 게 아니고요. 맞붙는 방식 역시 다 랜덤이었거든요. 제가 밴붐컵 하면서 쌓인 게 많았나 봐요.(웃음)"
-앞으로 더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계정을 만든 지 1년이 흘렀고, 어느 정도 틀이 갖춰졌다고 생각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요. 채널 내 제작 파트는 누군가 대체할 수 있지만, 거시적인 영역은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여러 가지 재밌는 기획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2025년 '밴드 붐은 온다'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팔로워분들이 오프라인으로 밴드 경험을 하실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 것 같아요. 그동안은 온라인에 국한돼 있었다면 내년에는 직접 오셔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에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재밌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인디 신을 근거지로 삼는 밴드 열풍은 그래서 중요하다. 작년 크게 유행한 '밴드 붐은 온다'이라는 슬로건은 올해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밴드 붐에 크게 기여한 인스타 매거진이 있다. 밴드 팬들 사이에서 약칭 '밴붐온'으로 통하는 '밴드 붐은 온다'(@ageofband)다.
4일 기준 현재 팔로워 약 7만3000명을 보유한 이 계정은 최근 밴드 붐 열풍에 탑승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애정하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음반, 공연 등 기본 정보는 밴드에 대한 각종 정보를 한 눈에 정리해준 덕분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밴드들 사이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못'의 이이언을 시작으로 실리카겔, 아도이, 이승윤, 한로로, 나상현씨밴드, 김뜻돌, 설, 데이브레이크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이 계정과 인터뷰했다.
'이상형 월드컵'을 차용해 일종의 밴드 소개 쇼케이스가 됐던 '밴붐컵'은 "새로운 밴드를 알게 해줘서 고맙다" 등 열띤 반응을 얻어내며, 검정치마 우승으로 지난달 말 막을 내렸다. 최근 이벤트가 드문 인디 신에 활력을 불어넣은 자리였다.
아직 정체를 밝히지 않은 익명의 밴드 마니아가 재미로 시작한 사적 계정이 밴드 신 공공재가 돼 가는 현상은 톺아볼 만하다. 특히 운영자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공연예술통합전산망처럼 인디 신의 규모를 집계하고 투명성을 밝혀 시장을 키우는데 보탬이 될 수 있는 '데이터 수집·정리'라는 야심찬 기획도 갖고 있다.
이전까지 누구도 하지 못했던 것에 도전하는 Z세대 인디 콘텐츠 기획자 혹은 창작자의 탄생이다. 약 1년1개월 동안 해당 계정을 혼자 운영해온 성실함도 높게 사야 한다.
안목은 기획자의 생명인데 밴드에 대한 애정과 매력을 대중이 온전하게 체험 하기 전에 문장 하나, 이미지 하나로 먼저 느끼게 하는 콘텐츠들이 수두룩하다. 밴드 사랑에 대한 동력이 신의 건강한 생태계의 씨앗이 되는 선순환이다. 정말 밴드 붐이 오고 있다.
다음은 최근 충무로에서 만난 '밴드 붐이 온다' 계정자와 나눈 일문일답.
-우선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가장 밴드 붐을 느끼셨을 분인데, 정말 밴드 붐이 왔다고 생각하십니까?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주요 밴드들의 단독공연 규모가 확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요. 이전에 비해서 사람들이 많이 듣고, 시장에 돈이 들어오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맞아요. 정말 '밴드 붐이 왔는지'에 대해선, 그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 같아요. 10년대 중·후반 힙합 장르만큼 인기를 얻는 게 '밴드 붐'이라면, 솔직히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메인스트림에선 데이식스, QWER 같은 밴드들의 음원 성적이 너무 좋고 유튜브 인기 동영상에도 자주 올라오지만, 그런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밴드들이 생기고 있는 상황에 그 관심이 인디 신까지 유효하게 내려오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정말 어려운 질문이에요.(웃음)"
-인디 신까지 낙수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거죠. 그러면 해당 계정은 밴드 붐이 더 왔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만들었던 겁니까?
"처음 계정을 시작할 때는 밴드 붐을 의도했던 건 아니고, 그저 재미로 시작했어요. 저는 원래부터 밈(meme)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웃긴 사진이나 영상을 만들어서 친구들이랑 놀았거든요. 그러다가 문득 '힙합에는 힙플밈같은 웃긴 계정이 있는데, 왜 밴드는 없지?'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인스타그램에 밴드 릴스들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원래 쓰던 그 계정 이름이 '밴드 붐은 온다' 였던 거죠. 이름을 바꿀 생각도 없었다 보니 당연히 잘될 거라는 생각을 못 했죠. 이 날 것의 감성을 다들 재밌어하실 줄 몰랐거든요. 2023년 12월에 시작했는데 마침 소셜 미디어 상에서 인스타 매거진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초반 알고리즘까지 타면서 팔로워가 빠르게 늘었어요.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릴스 말고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브랜드화하면서 지금의 형태가 만들어졌어요."
-그러면 계정 인기를 실감하게 된 시점은 언제부터였어요?
"지금도 큰 실감은 안 되고 있어요. 좀 겸손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고, 외부적으로 이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걸 최대한 숨기고 있기도 해요. 그래도 제가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걸 아는 지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가끔 실감이 나기도 해요."
-원래부터 음악을 좋아했다고요.
"네.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열 살부터는 바이올린 개인 레슨을 받았어요. 주말마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리사이틀, 협연을 하고 콩쿠르도 나갔어요. 클래식 전공을 진지하게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결국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그 전환점이 된 사건은 중학교 시절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그린데이', '린킨 파크'를 듣게 된 거죠. 그동안 듣던 음악이랑 너무 충격적으로 다른 거예요. 돌이켜보면 그때부터 클래식에 흥미가 조금 떨어졌던 것 같아요. (웃음) 고등학교 땐 공부를 열심히 했고요. 또 한 번의 전환점은 2017년이었어요. 대학교 새내기 시절 밴드 동아리에서 알게 된 친구랑 잔다리 페스타의 티켓 부스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그 친구가 밴드 '새소년'을 알려줬어요. 그때 새소년이 '긴 꿈' '파도'를 막 냈을 때였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때부터 국내 인디 신에 관심이 생겨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밴드 붐은 온다'가 단기간에 이렇게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꾸준한 콘텐츠 업로드가 그 이유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게 생기면 엄청나게 몰두하는 타입인데, 올해는 '밴드 붐은 온다' 채널에 완전히 몰두했어요. 중간에 슬럼프도 있었지만, 나름 잘 이겨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면 종종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는데, 이것들을 놓치지 않고 메모해 놓는 습관이 콘텐츠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상형 월드컵'에서 따온 '밴붐컵'이 인기 콘텐츠 중 하나였습니다. 다수의 밴드 팬들이 참여를 했죠.
"'어떻게 하면 많은 밴드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다룰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토너먼트를 떠올렸어요. 그래서 현재 활동 중인 64개 팀을 리스트업해서 2023년 9월부터 시작했고, 12월 말에서야 끝났네요. 기획 단계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어요."
-오아시스 티케팅 과정을 공유한 것도 인기 콘텐츠였습니다.
"프리미엄 VIP 티켓을 예매했는데요, 예매하기 전부터 '티켓값이 얼마가 됐든 제일 좋은 자리를 예매해서 그 가격 10배의 콘텐츠를 뽑자'라는 생각이었어요. 살면서 한국에서 오아시스 완전체 공연을 또 언제 보겠어요. 그래서 사실 티켓 가격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예매 성공한 건 정말 운이 좋았어요. 원래 티케팅을 정말 못 하거든요. 심지어 그날엔 공항에서 핸드폰으로 해야 됐어서 걱정이 정말 많았는데 커리어 하이가 나왔어요."
-1인 매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기성 언론이 자주 다루지 못하는 혹은 안 하는 인디 콘텐츠를 잘 커버하고 있는데 아티스트 인터뷰도 하고 연계 프로모션도 하고 있어요. 일종의 인디 플랫폼이 된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이런 플랫폼을 필요로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디 신은 리스너들의 입소문이나 아티스트의 샤라웃 아니면 홍보할 수 있는 창구가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밴붐온 같은 매거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마음으로는 모든 밴드를 다루고 싶은데 계정이 커지면서 어쩔 수 없이 커버를 못하는 부분들이 생기거든요."
-제일 먼저 인터뷰했던 아티스트가 누구였나요? 이승윤, 한로로, 지소쿠리클럽 등 쟁쟁한 분들 인터뷰를 많이 했더라고요.
"이이언 씨였어요."
-이이언 씨 인터뷰 성사가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요.
"비하인드를 말씀드리자면, 인터뷰 성사를 도와주신 분이 계세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텔레포트의 이승준 대표님이신데, 밴드 '까데호' 멤버시거든요. 채널 만든 지 두 달 정도 됐을 때, 그러니까 정말 초창기에 DM으로 '한번 만나서 얘기해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해방촌에서 타코 먹으면서 얘기했는데 '새로운 걸 시도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연락을 지속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로서는 감사한 일이었죠. 당시에 대표님이 (이이언이 속한 뮤지션 컬렉티브) 박쥐단지 일을 도와주고 계셨는데, 그때 이이언 씨 인터뷰가 성사되는 데 도움을 주셨어요. '신이 필요로 하는 플랫폼에 응원을 해주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요. 승준 대표님은 항상 저한테 견문색(일본만화 '원피스'에 특수 능력으로 상대의 다음 행동이나 감정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어요. (웃음)"
-최근 대중음악 다루는 매체들이 K팝이나 가십 위주의 기사를 주로 게재하면서 인디 신은 소외된 게 사실이에요. 인디 신을 조명하는 이런 대안 플랫폼이 뜰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왜 '밴붐온' 계정이 인기가 많아졌다고 생각하세요?
"일단은 콘텐츠가 재밌고 간결해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친근함 역시 또 하나의 이유인 것 같아요. 업로드 타이밍도 매번 다르고, 어떤 콘텐츠가 올라올지도 예측할 수 없고, 맞춤법도 가끔 틀리거든요. 계정이 나름대로 인간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혼자서 다 작업을 하니까 정말 힘든 구조입니다.
"혼자서 운영한다고 하면 다들 놀라세요. 바쁠 때는 하루에 3~4시간씩 자면서 게시물 만들고, 공연 보러 가는 게 유일한 외출이었어요. 업계에 계신 분들은 이 계정이 어떤 구조로 운영되는지 아니까, 엄청 조심스럽게 부탁하시고 배려해 주세요. 그런 부분이 되게 감사하죠. 그래도 일이 재밌으니까 그동안 버틸 수 있었는데, 역시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2025년부터는 팀원을 뽑을 계획입니다."
-공연장 규모 비교는 어떻게 취재를 하나요? 전체 시장을 따로 집계한 것이 없어 조사하는데 품이 많이 들겠습니다.
"일단 티켓 사이트에 들어가서 서칭해요. 한로로 씨를 예로 들면 2023년 9월에는 상상마당, 2025년 1월에는 예스24 라이브홀을 양일 매진시켰어요. 상상마당은 400석, 예스24 라이브홀은 1700석이거든요. 이걸 다 찾아서 퍼센테이지(percentage)를 계산하는 거죠. 완전 가내수공업이에요."
-대학 전공이 경영으로 아는데, 전공을 살리는 거네요?
"'밴붐컵'은 수치를 모으려고 한 것도 있어요. 일종의 데이터잖아요."
-예술경영 쪽에선 되게 중요한 자료입니다. 특히 인디 시장은 데이터가 없어 시장 규모를 알 수 없잖아요. 시장 규모가 가늠되고 투명해야 투자가 들어오긴 하죠.
"레이블 분들도 밴붐컵 수치가 콘서트 모객 숫자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실 '밴드 붐은 온다' 계정이 인디 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해나갈 거라고 봐요. 특히 영화계와 공연계도 각각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 만들어진 뒤 산업화 과정을 거쳤거나 거쳐 가고 있으니까요. 인디 시장은 그런 게 전혀 없잖아요.
"처음부터 모든 데이터를 자료화할 계획이었어요. 인디 레이블에서 자체적으로 분석하는 수치와 다른 표본을 가진 데이터가 있으면 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밴붐컵 데이터 역시 필요하신 분들께 보내드릴 계획이에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수치가 낮으면 데이터를 공개하는 걸 꺼릴 거 같기도 해요. 공연예술통합전산망도 영세한 극장이나 제작사는 초반에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인디 시장에 대해 멀리 내다보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신이 커지고 계정이 성장하는 만큼 저도 여러 가지를 느끼면서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계정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인디 밴드 신에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제작자, 기획자가 나와서 반가워요. 인디 신이 2025년을 기점으로 30주년을 맞는데 기점마다 신선한 인디 기획자가 나왔는데 밴붐온은 Z세대 맞춤형 기획자 느낌입니다. 젊은 세대가 밴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세요?
"주류가 아니라서요. 사람들은 누구나 특별해 보이고 싶어 하잖아요. 그런 마이너함과 힙함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아직은 밴드이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통로 같은 거군요.
"남들이 모르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일단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가장 좋아하는 밴드를 꼽는다면요.
"실리카겔. 음악이 너무나 아름다워요. 들을 때마다 새롭고요. 특히 '기억', '네오 솔(NEO SOUL)', '쿄(Kyo)181'을 좋아해요. 그리고 실리카겔이 없었으면 계정이 이렇게까지 못 왔어요. 처음 올린 릴스가 '실리카겔을 랜덤 재생으로 듣는 나'였는데, 알고리즘을 타고 300만 뷰를 찍었거든요. 심지어 초창기 프로필 사진은 (실리카겔 멤버인) 김춘추 씨 얼굴이었어요.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어요."
-밴붐온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를 꼽는다면요.
"'밴붐컵'이요. 저는 포맷을 재미있게 안 하면 사람들이 관심이 없으니까 고안한 거였거든요. 평소 밴드에 관심 없던 분들도 끌어들일 수 있을 거 같았고요. 그런데 일부 분들이 '밴드에 진심이라는 사람이 순위 매기고 갈라치기 하냐'라고 비판하시더라고요."
-일장일단이 있지만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한 손쉬운 방법의 하나는 순위를 매기는 거죠. 그래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으니까요. 권위를 인정받는 빌보드 차트도 순위를 매기는 거잖아요.
"맞아요.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밴붐컵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분이 찾아오셨고, 50만 표 가까이 집계됐어요. '새로운 밴드들을 많이 알게 됐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요."
-인디 신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 중에선 밴붐온 계정을 응원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죠.
"원래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고, 더욱 신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그래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제 정체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자리를 빌려서 개인적인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살고 있답니다."
-채널을 운영하면서 받은 가장 큰 오해는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밴붐컵이요. 저는 쇼케이스라고 생각해요. 밴드 신에 '이렇게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는 걸 알리는 거죠. 순위를 매기거나 서열을 나누는 게 아니고요. 맞붙는 방식 역시 다 랜덤이었거든요. 제가 밴붐컵 하면서 쌓인 게 많았나 봐요.(웃음)"
-앞으로 더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계정을 만든 지 1년이 흘렀고, 어느 정도 틀이 갖춰졌다고 생각해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요. 채널 내 제작 파트는 누군가 대체할 수 있지만, 거시적인 영역은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여러 가지 재밌는 기획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2025년 '밴드 붐은 온다'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팔로워분들이 오프라인으로 밴드 경험을 하실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 것 같아요. 그동안은 온라인에 국한돼 있었다면 내년에는 직접 오셔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에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재밌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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