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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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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제약사인 암젠이 1년에 체중 20%를 줄여주는 새로운 비만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마리타이드(MariTide)라는 주사약은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주 1회 주사제 위고비, 젭바운드 등 비만치료제와 달리 월 1회 주사하는 방식이다.

약 600명을 비만군과 2형 당뇨 환자군으로 나눠 실시한 임상 2단계 실험에서 마리타이드는 안전성과 효과를 모두 입증했다.

훨씬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추가 임상시험을 거쳐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야 시판될 수 있다. 암젠은 새 약품의 가격이나 시판 일정 등을 아직 제시하지 않고 있다.

암젠은 곧 전문가 평가를 거친 뒤 2단계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가 영향을 평가하는 증권감독원(SEC)에는 임상시험 결과 핵심 자료만 제출했다.

제이 브래드너 암젠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신약의 약효가 놀랍다고 밝혔다. 임상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실험이 끝난 150일 뒤까지 체중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사 주기를 늦추거나 중단하는 것도 쉬워질 전망이다. 암젠은 3개월마다 주사를 맞는 방식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험에 참가한 2형 당뇨 환자군은 체중의 17%를 감량했다. 이는 다른 비만 치료약이 2형 당뇨 환자에서 보인 감량효과와 유사한 수준이다.

브래드너 박사는 감량 체중이 52주 동안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았다면서 1년 이상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메스꺼움과 같은 부작용은 평균 6일 정도만 지속됐고 구토는 주사 뒤 평균 1,2일 사이에 발생했다. 이들 부작용은 뒤에 사라졌다.

암젠의 비만치료제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 내장 호르몬인 GLP-1 유사체 성분의 치료제와는 작용 기전이 다르다. 마리타이드는 항체의 일종이어서 체내 잔류기간이 훨씬 더 길다.

마리타이드는 GLP-1 수용체와 결합한다는 점에서 위고비, 젭바운드와 유사하지만 다른 내장 호르몬인 GIP를 차단한다는 점에서 정반대다.

브래드너 박사는 아이슬랜드에서 GIP 작용 차단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저절로 살이 빠지는 현상을 보고 GIP 작용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는 GIP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마리타이드와 정반대의 기전을 가진다.

그런데도 마리타이드가 뛰어난 감량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암젠은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미시간 대 비만 및 영양연구센터의 랜디 실리 소장에게 쥐실험을 의뢰했다.

실리 소장은 “생물학 작동에 대한 기존의 인식과 크게 배치되는 괴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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