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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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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의 제13대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감독이 K리그1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윤 감독은 26일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의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 도전이 절대 쉽지 않겠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인천을 변화시키고, 목표로 하는 승격을 이루기 위해 선택했다"며 각오를 밝혔다.

인천은 올 시즌 하나은행 K리그1 2024 최하위에 그치며 K리그2로 강등됐다.

창단 이래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등을 함께했던 전달수 대표이사가 강등의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나기도 했다.

인천은 비상혁신위원회를 출범해 새판짜기에 돌입했고, 지난 시즌 강원FC의 준우승 돌풍을 이끌었던 윤 감독을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던 윤 감독은 심사숙고 끝에 인천을 선택했고, 팀을 다시 1부 리그로 승격시켜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윤 감독은 "어려운 상황일수록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심찬구 전 대표이사님과 인천, 인천 유나이티드, 한국 축구에 대해 굉장히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면서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천이라는 팀이 갖고 있는 비전과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 가보자고 결심했다. 이 도전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나의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천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 팬심이 굉장히 많이 꺾여 있는데, 그분들을 위해 한 발 더 뛰어야 한다. 인천이 변모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정환호가 출범한 인천은 26일 재소집해 담금질에 들어가며, 내년 1월2일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에 나선다.

다음은 윤정환 인천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강등된 인천 부임, 어떤 마음으로 제안 받아들였는지.

"심 전 대표이사와 많은 대화를 했다. 그분에 대한 고민과 열정에 많이 공감했다. 올해 (강원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2부 팀을 맡는다는 건 큰 도전이다.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었다. 심 전 대표이사께서 인천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말씀해 주셨고, 거기에 마음이 굉장히 움직였다.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었다."

-밖에서 봤던 인천이라는 팀이 가진 이미지는.

"재작년에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뒀고 ACL에도 진출했다. 직접 부딪혀보며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봤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인 팀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올해는 동기부여가 결여됐던 것으로 보였고,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부족했던 게 이런 결과(강등)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의 자신감과 잠재력을 좀 더 터뜨리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시절 승격 경험이 도움 될지.

"K리그2 팀은 처음 맡지만 선수들은 비슷한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체계적으로 소통하고, 계획 아래 협력하라고 강조할 것이다. 사실 2부 리그 팀 흐름에 대해 100% 알지 못하지만, 전술적인 부분을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부터 실행에 옮겨야 된다. 가장 중요한 건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코치진, 프런트, 선수단이 삼위일체가 돼야 승격할 수 있다. 모든 구성원이 결속할 수 있어야만 승격에 다가설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이 잘 이루어진다면, 인천이 다시 승격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강원 시절 경험도 도움이 될 텐데.

"좋은 팀을 보면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강원이라는 팀을 만드는 데 있어서도 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분위기가 경기 결과로 이어지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사실 인천은 밖에서 봤을 때 팀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 않다고 느꼈다. 가장 큰 숙제는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느냐다. 내부에서 일어난 일을 빨리 파악하고, 운동장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인다면, 전술이나 경기력적인 부분이 향상될 거라 생각한다."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자면.

"선수들과 소통을 원활히 잘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가지면서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을 소통을 하고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강점이다. 전술적으로는 수비적인 축구라고 말씀하시지만 공격 축구에 대해 이야기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인천은 수비에 힘을 많이 쓰는 팀인데, 그걸 벗어나 강원에서 했던 전방 압박과 간결한 패스를 통해 유동성을 가져가는 공격을 생각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만, 인천 선수들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함께할 수 있을 거다."

-공격수 무고사에 대한 득점 의존이 큰데.

"무고사 선수의 성향을 들어봤을 때 감독이 원하는 축구에 많이 따라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고자 하는 축구를 잘 설명하고, 선수들이 협력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빠른 템포로 강하게 압박하기 위해선 체력적인 부분을 비롯해 많은 게 필요하다.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강원과의 작별 과정 중 섭섭한 게 있진 않았는지.

"강원하고의 관계는 깨끗하게 정리됐다. 섭섭한 마음은 크게 없다. 프로 세계라는 게 그런 거라 생각한다. 인천이 목표하는 승격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인천에서 기대하는 또 다른 양민혁이 있다면.

"아직 양민혁 같은 선수는 찾지 못했다. 대신 최우진 같은 경우 올해 국가대표팀도 갔다 왔기 때문에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또 박승호 선수도 굉장히 유능하다고 들었다. 아직 같이 해보지 않아 모르지만, 훈련을 시작하면 어린 선수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즌 준비 시간이 부족하진 않은지.

"시즌이 끝난 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팀으로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내가 들어오면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빠른 시간 안에 기존 선수들을 잘 활용하고, 필요한 포지션을 찾아 영입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사실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수뇌부에 대해서도 지금 이야기하고 있다."

-기대감이 부담감으로 다가오진 않나.

"지도자를 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인천 팬들이 굉장히 열정적이신 걸 알고 있다. 승패를 떠나 팬들을 위한 축구를 하는 데 있어, 많은 분께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부터 착실하게 훈련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자신감도 있기 때문에 잘 될 거라 생각한다."

-인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팬들께서 굉장히 실망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어떻게 싸우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팀의 여러 부분이 굉장히 시끄럽지 않나. 수뇌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선수 수급이 늦어지는 부분도 있다. 지금 상황에선 이걸 어떻게 빨리 수습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가장 힘든 건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다. 선수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 마음을 어떻게 빨리 잡느냐가 관건이다. 그걸 잘 잡는다면 분위기는 다시 반전될 수 있을 거다."

"축구센터 입구 쪽에 근조 화환이 놓아져 있다. 축구팀에 화환이 놓여 있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만큼 팬심이 많이 상하셨구나 느꼈다. 내가 잘해서 인천이 정말 혁신됐고 변화됐다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 그걸 위해 지금부터 노력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승격이라는 목표 달성에 있어 대항마가 있다면.

"1부에서 2부로 떨어지면, 선수들이 '대충 해도 되겠지'하는 생각을 갖는 게 있다. 기존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부분을 잘 방지해야 한다. 지금은 K리그1이나 K리그2 모두 만만한 상대가 없다. 어느 팀을 라이벌로 생각해 조심해야 된다는 것보단, 우리가 얼마큼 잘하는 게 중요하다."

"2부 리그는 내려앉는 팀들이 많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선수들과 어떻게 풀지 잘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방심은 금물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승격을 할 수 있을 거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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