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올해 연봉 약 37억원…이적료 최대 56억7000만원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하고 빅리거의 첫 관문을 통과한 내야수 김혜성(26)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공개됐다.

다저스는 4일(한국시각) "김혜성과 3년, 1250만달러(약 184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2028년과 2029년에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구단이 밝힌 계약 조건은 이 정도지만, AP통신은 계약 세부 내용도 소개했다. 계약 연장이 이뤄질 경우 계약 금액은 총액 2200만달러(약 323억8000만원)로 올라간다.

김혜성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계약금 격인 사이닝 보너스로 100만달러를 우선 받는다.

미국에서 뛰는 첫 해인 2025시즌에는 연봉이 250만달러다. 2026년과 2027년 받는 연봉은 각각 375만달러로 올라간다.

계약기간 3년이 지난 후 다저스 구단이 계약 연장을 택할 수 있는 옵션이 걸려있다.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 김혜성은 바이아웃 150만달러를 받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다저스가 발표한 1250만달러는 사이닝 보너스와 3년간의 연봉, 바이아웃 금액이 더해진 것이다.

계약 연장이 이뤄지면 김혜성은 2028년과 2029년 각각 연봉 500만달러씩을 받고 계속 다저스에서 뛴다. 2028~2029시즌에는 500타석 이상 소화하면 50만달러씩의 보너스를 추가로 얻는다.

1250만달러에 계약 연장시 김혜성이 받을 연봉 1000만달러, 타석 수를 채울 경우 챙기는 100만달러를 더하면 총액이 2200만달러가 된다.

김혜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계약했다. 그가 받는 금액에 따라 원 소속구단인 키움 히어로즈가 챙길 이적료도 달라진다.

AP통신은 "다저스는 키움에 200만달러의 이적료를 주게 된다. 이후 계약 연장, 보너스 수령 여부에 따라 이적료를 추가로 받는다"고 전했다.

한·미프로야구 협정에 따르면 포스팅 진출 선수의 옵션이 행사될 경우 이적료는 총액의 15%가 된다.

계약을 연장한다고 가정할 경우 김혜성은 바이아웃인 150만달러를 받을 수 없다.

그러면 3년간 총액 11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이 된다. 이에 대한 이적료는 20%인 220만달러다.

연장 계약에 대한 규모는 보너스를 더해 총액 1100만달러다. 이에 대한 15%인 165만달러가 이적료가 된다.

김혜성이 계약 연장과 타석 수를 모두 충족한다고 가정할 경우 키움이 받는 이적료는 총액 385만달러(약 56억7000만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김하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까지 총 5명을 포스팅으로 미국에 떠나보낸 키움은 이적료만으로 최대 4605만2015달러(약 678억원)을 손에 넣을 수 있다.

2014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에 나선 강정호는 500만2015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적어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4+1년, 최대 1650만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이어 2015시즌 뒤 박병호가 1285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1년, 최대 1850만달러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강정호, 박병호까지 최고 입찰액을 써낸 MLB 구단이 단독 협상권을 얻는 형태였다.

2018년 한·미프로야구 협정이 개정됐고, 이후 포스팅에 나선 선수들이 FA처럼 다수 구단과 동시에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적료는 계약 규모에 따라 정해지는 것으로 규정이 손질됐다.

MLB 구단이 선수에게 제시한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이 중 20%를 전 소속구단에 지급한다.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5000만 달러 사이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이상 금액에 대한 17.5%를 더해 전 소속구단에 준다.

전체 보장 금액이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 2500만~5000만 달러의 17.5%,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모두 더해 전 구단에 낸다.

김하성은 협정 개정 후 포스팅을 거쳤다.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에 나선 김하성은 2021년 1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4+1년, 최대 3900만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마쳤다.

보장 계약 4년, 2800만달러인데, 김하성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왔다. 이에 따라 샌디에이고가 키움에 줘야 할 이적료는 552만5000달러가 됐다.

2023시즌 후 이정후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이정후는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초대형 계약을 했다. 역대 한국 선수 포스팅 사상 최고액이다.

2027시즌까지 뛴 후 옵트아웃(잔여 계약 파기 후 FA 권리 행사)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돼 이정후의 계약으로 키움이 받을 수 있는 이적료는 아직 유동적이다.

이정후가 옵트아웃을 행사하면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7200만달러가 되고, 이적료는 1267만5000달러가 된다. 계약기간 6년을 모두 채우면 샌프란시스코는 키움에 이적료로 1882만5000달러를 지급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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