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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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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우승으로 지도자 경력의 반전 드라마를 쓴 김상식(48) 감독이 환하게 웃었다.
김 감독은 7일 한국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쓴 것 같다. 순간마다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 펼쳐져서 저도 당황했지만, 슬기롭게 헤쳐갔다"며 "태국의 비매너에도 선수들이 더 투지를 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식호는 한국시각으로 지난 6일 끝난 미쓰비시컵 결승에서 태국과 1, 2차전 합계 스코어 5-3으로 승리해 우승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이 대회에서 통산 3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인 사령탑으로는 2018년 처음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항서 감독에 이어 김상식 감독이 두 번째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물러난 뒤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부임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났다.
이후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부임 8개월 만에 베트남을 다시 동남아 챔피언에 올려놨다.
김 감독은 "현지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공항에 내려 길거리에서 베트남 국민의 응원을 받았다. 도로에 베트남 국기를 단 오토바이가 차보다 많아 놀랐다"며 "총리님을 보러 관사에 갔는데 환영해 주고 격려해 줬다. 흐뭇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정말 감동적이다. 박 감독님이 이런 대접을 받는 걸 지켜봤는데, 그걸 내가 받으니 감개무량하다"고 덧붙였다.
K리그1 명문 전북 현대에서 선수와 코치로 전성기를 보낸 김 감독은 2021년 전북에서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2022시즌 정규리그 준우승, 코리아컵(당시 FA컵) 우승으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2023시즌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밀려나면서 시즌 도중 경질의 아픔을 겪었다.
당시 전주성에선 '김상식 나가라!'라는 구호가 쏟아지는 등 전북에서 김 감독의 마지막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전북에서 쫓겨난 뒤 방황했던 김 감독은 "그래도 다시 시작해야 했다. 멈추지 말아야 했다. 확신은 없었지만 도전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하고 전북 생각이 많이 났다. 우승을 통해 전북 팬들에게 보여준 것 같다. 사람이라는 게 고운 정, 미운 정도 있다. 나가라고 외치던 함성이 그립기도 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전북은 매번 우승해야 하는 구단인데, 전북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많이 우승했어도 바보 소리를 들었다. 이번에 내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컵 우승이 확정된 뒤 선수들과 트위스트 춤을 춘 김 감독은 "내가 춤은 세계 1등 감독"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박항서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박 감독님이 경기가 끝날 때마자 조언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우승 뒤에도 전화로 격려해 주셨다. 감사하다"며 "우승하는데 박 감독님 지분도 있다"고 했다.
또 "베트남에서 박 감독님은 안 되는 게 없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혜택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업적이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베트남 축구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내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김 감독은 7일 한국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쓴 것 같다. 순간마다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 펼쳐져서 저도 당황했지만, 슬기롭게 헤쳐갔다"며 "태국의 비매너에도 선수들이 더 투지를 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식호는 한국시각으로 지난 6일 끝난 미쓰비시컵 결승에서 태국과 1, 2차전 합계 스코어 5-3으로 승리해 우승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이 대회에서 통산 3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인 사령탑으로는 2018년 처음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항서 감독에 이어 김상식 감독이 두 번째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물러난 뒤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부임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났다.
이후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부임 8개월 만에 베트남을 다시 동남아 챔피언에 올려놨다.
김 감독은 "현지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공항에 내려 길거리에서 베트남 국민의 응원을 받았다. 도로에 베트남 국기를 단 오토바이가 차보다 많아 놀랐다"며 "총리님을 보러 관사에 갔는데 환영해 주고 격려해 줬다. 흐뭇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정말 감동적이다. 박 감독님이 이런 대접을 받는 걸 지켜봤는데, 그걸 내가 받으니 감개무량하다"고 덧붙였다.
K리그1 명문 전북 현대에서 선수와 코치로 전성기를 보낸 김 감독은 2021년 전북에서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2022시즌 정규리그 준우승, 코리아컵(당시 FA컵) 우승으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2023시즌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밀려나면서 시즌 도중 경질의 아픔을 겪었다.
당시 전주성에선 '김상식 나가라!'라는 구호가 쏟아지는 등 전북에서 김 감독의 마지막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전북에서 쫓겨난 뒤 방황했던 김 감독은 "그래도 다시 시작해야 했다. 멈추지 말아야 했다. 확신은 없었지만 도전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하고 전북 생각이 많이 났다. 우승을 통해 전북 팬들에게 보여준 것 같다. 사람이라는 게 고운 정, 미운 정도 있다. 나가라고 외치던 함성이 그립기도 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전북은 매번 우승해야 하는 구단인데, 전북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많이 우승했어도 바보 소리를 들었다. 이번에 내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컵 우승이 확정된 뒤 선수들과 트위스트 춤을 춘 김 감독은 "내가 춤은 세계 1등 감독"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박항서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박 감독님이 경기가 끝날 때마자 조언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우승 뒤에도 전화로 격려해 주셨다. 감사하다"며 "우승하는데 박 감독님 지분도 있다"고 했다.
또 "베트남에서 박 감독님은 안 되는 게 없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혜택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업적이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베트남 축구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내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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