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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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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025년도에는 안 좋은 일, 사고 없이 좋은 날만 가득하게 해주세요" "2025년 이루려는 것 모두 다 이루기를!"

새해 첫 날 대중이 무엇을 바라는지 파악하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Melon) 내 그룹 '우주소녀'(WJSN)의 '이루리'(As You Wish) 댓글창에 업데이트된 글을 확인하는 것이다.

올해도 1일 오전 1시 멜론, 지니, 벅스 등의 음원 플랫폼에서 습관처럼 1위를 차지한 이 곡은 새해 소망 염원송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2020년 1월1일부터 2025년 1월1일까지 6년 연속 실시간 차트 1위를 찍었기 때문이다. 올해 1일 멜론 일간차트 순위는 68위다. 멜론 일간 톱100 진입은 다수의 인기 K팝 아이돌도 힘들다.

'이루리'는 우주소녀가 지난 2019년 11월19일 발매한 미니 7집 '애즈 유 위시(As You Wish)' 타이틀곡이다. KZ, 디데이(D'DAY), 비오가 곡 작업에 참여했고 우주소녀 멤버 엑시가 랩 메이킹에 힘을 보탰다. 고조되는 신스 라인이 아련한 벅참을 안기다.

"거친 바람에도 / 흔들리지 않아 손잡아 / 이루리 이루리 라(La) / 이루리 이루리 라(La) / 모두 다 이뤄질 거야"라는 주술적인 리듬 위 몽환적인 속삭임은 최소 1월1일만큼은 우주소녀를 K팝의 샤먼으로 만든다. "어둔 밤 속에서 난 빛을 찾을 거야" 같은 주문을 외는.

이루리는 현재형도 미래형도 모두 된다. 이건 그래서 강요가 아니다. 어떤 바람이든 보편적 설득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기반으로 삼는 노래다. 어떤 걸 바란다는 건,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다. '이루리'는 그걸 온전히 이해해줄 것 같은 노래다. 바람은 불완전함의 형식이다. 어설프고 나약한 현실을 위해 노래는 있다. 올해 완전체 우주소녀는 돌아올까.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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