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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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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내리막길을 걷던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반등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출산율이 오르면 무려 9년 만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혼인이 꾸준히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지난 10월에만 14년 만에 최대 증가율로 출생아 수가 늘었는데, 이 흐름을 남은 달 유지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청신호를 보일 전망입니다.
통계청이 지난 26일 발표한 '2024년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10월까지 누계 출생아 수는 19만9999명으로 전년보다 1.9% 상승했습니다.
누계 출생아 수는 지난 9월부터 두 달째 작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10월만 놓고 보면 출생아 수가 2만1398명으로, 전년보다 13.4%(2520명) 증가했습니다. 이번 증가율은 2010년 10월(15.6%) 이후 같은달 기준 최대 증가율입니다.
증가폭으로 따지면 2012년 10월 3530명 늘어난 후 12년 만에 최대폭 증가입니다.
올해 출생아 수는 상반기에는 다소 주춤하다 7월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2만1442명) 2만명을 넘어섰다가 2월(1만9362명) 다시 2만명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그후 6월까지 5개월 연속 2만명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4~5월엔 전년보다 2%대 후반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6월(-1.8%) 다시 고꾸라지며 감소로 전환한 듯했습니다.
그러나 7월부터는 전년보다 7.9% 즐어난 2만601명을 기록하면서 같은달 기준 17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게 됩니다. 이후 8월부터는 계속 2만명을 넘어선 출생아 수를 기록 중입니다.
특히 10월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전국 모든 지역에서 출생아 수가 증가했습니다. 전국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늘어난 건 9년7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금의 흐름이 유지되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9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해 합계출산율 역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년 같은달보다 출생아 수가 증가했다. 이런 흐름이 유지되면 올해 합계출산율 역시 작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11월과 12월 출생아 수가 2만명선만 유지해도 지난해 첫 23만명대로 떨어졌던 출생아 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올해 합계출산율을 0.74명 내외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역대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보다 소폭 오른 수준입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기간 후 2022년 8월부터 늘어난 혼인 건수가 2~3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최근 출산하는 30대 연령층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인 199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로,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올해 누적 혼인건수도 지난해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1~10월 혼인 건수는 18만1322건으로 전년보다 13.8% 증가했습니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9551건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로 22.3%(3568건) 증가했습니다. 2018년 이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0월 기준 역대 최고 증가율입니다.
혼인 건수는 올해 4월 이후 7개월째 증가세로, 향후 2~3년간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정부의 결혼·출산 지원 정책의 효과에 힘입어 내년도 30대의 혼인이 합계출산율 증가로 이어지는 내년을 기대해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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