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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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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자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는 일본의 대미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조치가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마쓰다자동차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에 대해 "세부 내용을 확인한 후 대응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쓰다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절반인 22만대를 일본에서 수출하고 있다.
일본에서 생산한 자동차 29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스바루 역시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영향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혼다는 "세부 조건이 있으며 이에 따른 영향을 정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혼다는 미국에서 142만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약 50만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한 후 미국으로 수출한 차량이었다.
미국 정부는 현재 무관세인 캐나다·멕시코산 수입 자동차에 대해 미국산 부품 사용 비율에 따라 관세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혼다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금액은 향후 세부 규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인 도요타 역시 이번 관세 조치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지난해 53만대를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했으며, 이는 현지 판매량의 23%를 차지했다.
카타야마 마사노리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 회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일본과 미국 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관세가 부과될 경우 생산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현지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다.
도요타, 현대자동차 등이 소속된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 단체 오토드라이브아메리카의 제니퍼 사파비안 최고경영자(CEO)는 26일 "미국 내 자동차 생산·판매 비용을 증가시키는 조치"라며 "결국 차량 가격 상승, 소비자 선택권 축소,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내 자동차 생산 4% 감소 전망…광공업도 0.6%↓
실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일본 완성차 업체의 차량 생산이 연간 4.3%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닛케이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일본종합연구소의 고토 슌페이 연구원이 내놓은 추산을 인용, 완성차 생산 감소가 자동차 부품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쳐 일본의 전체 광공업 생산이 약 0.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필요한 부품을 수출하는 업체도 많은 만큼, 부품에 대한 관세까지 포함될 경우 생산량 감소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약 6조261억엔(약 58조8600억원)으로 대미 수출 총액의 28.3%를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만 137만대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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