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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973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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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펴낸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자작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 적힌 럭비에 관한 회고 중 일부다. 럭비에 심취해 있던 이 회장은 에세이에 “럭비는 한 번 시작하면 눈비가 와도 중단하지 않는다. 걷기도 힘든 진흙탕에서 온몸으로 부딪히고 뛴다. 오직 전진이라는 팀의 목표를 향해”라고 적었다. 삼성 스포츠단의 모토가 된 이 ‘팀 퍼스트’ 정신은 이 회장의 남다른 스포츠사랑을 대변한다.
78세의 일기로 25일 별세한 이 회장은 한국 스포츠 발전 과정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에 관여한 죄로 삼성그룹이 스포츠단에서 사실상 손을 뗀 뒤 ‘시류를 이끄는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스포츠계 안팎에서 들려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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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계기로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장을 지내며 한국 레슬링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 회장이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 올림픽(7개) 아시안게임(29) 세계선수권(4개)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40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현대와 더불어 한국 스포츠 르네상스를 이끌던 이 회장은 특히 비인기 종목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도 삼성 스포츠단은 탁구와 레슬링, 배드민턴, 육성, 태권도 팀을 운영하고 있다.
레슬링협회장 재임 시절인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은 1993년부터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을 거쳐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돼 스포츠 외교 전면에 나섰다. 이 회장이 IOC 위원으로 선출됐을 때에는 고(故)김운용 위원이 이미 활동 중이었고, 2002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을 겸하던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이 IOC 위원으로 선출돼 한국 스포츠 외교의 전성기를 열기도 했다. 이 회장은 IOC 문화위원회(1997년) 재정위원회(1998~1999년) 위원으로 활동하며 스포츠 외교에 힘을 쏟았고, 2018년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에도 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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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2017년 IOC 위원작에서 사퇴했지만, 1997년 IOC와 맞은 톱 후원(The Olympic Partser)계약을 유지하는 등 스포츠와 연을 놓지 않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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