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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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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김주희 기자 = "걱정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에도 맹타를 휘둘렀던 구자욱(31·삼성 라이온즈)이 경기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구자욱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어제보다 컨디션은 좋다. 출전에 무리는 없다. 내가 빠지면 팀에 피해가 되기 때문에 이 정도는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1차전과 같이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33홈런, 115타점을 퍼붓는 등 삼성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한 구자욱은 전날 열린 PO 1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쓸어담았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구자욱의 차지였다.

그러나 경기 후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했다. 데일리 MVP 인터뷰도 할 수 없었다.


2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구자욱은 전날 상태에 대해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안 좋고 두통이 있었다. 최대한 쉬다가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눈과 머리 쪽이 아파서 문제였는데 그렇게 걱정하실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은 건 아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100% 컨디션이 아닌 데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히 해낸 점은 구자욱의 존재감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그는 "몸이 안 좋다 보니 긴장할 겨를이 없었다. 몸 상태와 결과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몸을 낮췄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한 삼성은 시즌 최종전 이후 약 2주를 쉬고 치른 가을야구 첫판부터 3홈런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선수들이 정규시즌이 끝난 순간부터 잘 준비한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훈련을 잘 시켜주셔서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짚은 구자욱은 "우리도, 감독님도 (경기 감각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포스트시즌 승리는 지난 2015년 10월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3275일 만이었다. 당시 신예였던 구자욱은 9년의 세월을 지나 팀의 주장으로 가을야구 승리를 이끌었다.

구자욱은 "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 승리를 할 수 있었고, 거기에 내가 있어 기분이 좋았다. 내가 잘한 것보다 수비도, 투수들도 좋았다. 모든 선수들이 더그아웃이든 그라운드 안이든 집중해서 나온 결과다. 선수들이 너무 잘했던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팀 전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내야수들이 너무 좋은 수비를 많이 해줬다. 어제 승리는 사실 투수와 수비력이 낳은 승리라고 생각한다며"며 "우리가 팀 홈런 1위지만, 수비도 1위다. 수비가 강해서 어제도 경기를 가져오는데 주효했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팀이 PO 1차전을 선점한 가운데 구자욱은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열망하고 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나선 건 2015년이 마지막이다.

구자욱은 "최대한 빨리 분위기를 잡아서, 빨리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투수들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최소 경기로 빨리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눈빛을 빛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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