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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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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김주희 기자 = 가을이 깊어가는 가운데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4번 타자 고민도 짙어지고 있다.
1점의 의미가 더 큰 단기전에서는 중심 타자의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 한 번의 찬스를 살리는 해결사가 있느냐의 차이가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LG의 올 가을은 다소 벅차다.
정규시즌 3위 LG가 KT 위즈와 5차전까지 가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를 거쳐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4번 타순에서 나온 성적은 21타수 1안타에 그친다. 1안타도 단타였다.
4번 타자가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다 보니 타순 흐름이 뚝뚝 끊기기 일쑤다.
시즌 중 LG 4번 타자는 문보경이 맡았다. 시즌 중반부터 팀의 4번 타자로 중용된 문보경은 올해 전경기(144)를 뛰며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을 내고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9월 이후 타율 0.324(74타수 24안타), 5홈런 20타점을 몰아칠 정도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며 LG의 막판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탰다.
자연스레 LG는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4번 타자 자리에 문보경을 넣었다.
시즌 때 보여준 것처럼 포트시즌에서도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했지만, 가을야구는 달랐다.
문보경은 준PO 4차전까지 1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문보경이 침묵하면서 타순 활기도 좀처럼 돌지 않았다.
결국 준PO 4차전까지 4번 타순에 변화를 주지 않던 염경엽 LG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는 문보경을 6번으로 내리고 오지환을 4번에 투입했다. 염 감독은 "(문보경은) 6번에서 잘하길 바란다. 4번에서 (흐름이) 끊기면 부담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이번 준PO 4경기에서 16타수 5안타를 기록하던 중이다. 화끈한 화력을 발산하진 못했지만 이날 오지환은 4타수 1안타를 기록, 올 가을 LG 4번 타자의 첫 안타를 수확했다.
대구로 장소를 옮긴 PO 1차전에선 오지환 대신 김현수를 4번으로 올렸다.
준PO 2차전까지 8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현수는 이후 준PO 3경기에서 11타수 5안타를 치며 반등세에 있었다.
그러나 4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PO 1차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로 안타 생산이 중단됐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두 차례 출루만 이뤄졌다.
베테랑 김현수도 4번 타자 고민을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LG 근심도 해결되지 않았다. 이날 LG는 PO 첫판에서 삼성에 4-10 패배를 당했다.
1차전을 맥없이 내준 LG는 2차전까지 빼앗길 경우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된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2차전을 잡아야 한다. 그 시작점은 누가 될 지 모를 4번 타자의 부활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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