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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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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서현 인턴 기자 =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한 집에 사는 72세 여성들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31일 오후 9시55분 방송되는 EBS 1TV '건축탐구 집'에서는 경기 여주에 살고 있는 독특한 가족을 소개한다.

이 가족은 심재식 씨와 이혜옥 씨,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친구이자 식구처럼 붙어 지낸 지 60년이다. 두 사람은 한집에 같이 살진 않았어도, 학교와 직장 그 어디든 함께 붙어 다녔을 정도였다.

쉰 살 중반 재식 씨는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사회생활에 지쳤다. 홀로 산에 들어가 자연인처럼 살겠다는 결심을 했다.

당시 혜옥 씨는 서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으나,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홀로 살게 된 상황이었다. 둘 다 혼자라면 차라리 같이 집을 짓고 함께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마음에 드는 설계사를 찾아가 의뢰를 한 뒤 공사가 진행됐는데, 집의 모양이 주변 집들과 다르다 보니 민원이 많았다.

단층에 가로로 긴 평지붕의 집이었다. 한쪽 면엔 창도 길게 넣어 식당으로 본 사람도 있었을 만큼 당시엔 특이한 외형이었다.

내부엔 툇마루를 만들고, 본채와 별채로 나누고, 후정을 만들어 한옥의 느낌까지 담았다. 16년 전에 설계된 집이지만, 주방은 요즘 유행한다는 대면형 주방이다. 수전도 2개를 넣었다.

그러던 8년 전, 이 집에 경옥 씨가 찾아왔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경옥 씨는 집을 내놓았는데, 금방 집이 팔리게 되자 머물 공간이 필요해졌다.

정든 동네를 떠나기 싫어 고민하던 경옥 씨에게 재식 씨와 혜옥 씨는 잠시 방을 내어줬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서로 마음이 잘 맞아 이 집에 함께 살게 됐다.

가계부를 작성하며 생활비를 관리하는 건 재식 씨의 몫이다. 손재주가 좋은 경옥 씨는 요리와 화초를 맡았다. 한때 공장장이었다는 혜옥 씨는 집안의 설비부를 담당한다.

각자 제 역할을 잘해준 덕분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어도 가족 삼아 서로를 돌보며 살고 있다. 이들은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 마당과 집을 열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dochi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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