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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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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소현 용윤신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1%대를 이어갔지만 8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가던 증가폭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선식품지수가 32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무가 1년 전보다 62.5% 오르는 등 채소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다만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0(2020=100)로 1년 전보다 1.5%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2.8%) 2%대로 상승폭이 줄었다가 2월(3.1%)부터 3월(3.1%)까지 다시 3%대로 확대됐다. 4월(2.9%) 다시 2%대로 내려선 후 5월(2.7%)과 6월(2.4%), 7월(2.6%), 8월(2.0%)에도 2%대를 유지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의 경우 채소는 하락률이 줄었고 과실은 더 떨어졌다"며 "서비스, 전기·가스 그대로고 석유류 감소폭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6%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올랐다. 이는 2022년 3월 2.1% 하락한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0.9%, 2.1% 상승했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8.6% 내렸다. 그간 과일 물가를 끌어올렸던 사과는 8.9% 하락했다. 다만 올해 병해충 피해와 기온 상승 영향이 있었던 귤이 23.2% 올랐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1.0% 올랐고 채소가 10.4%로 크게 뛰었다. 특히 김장철 대표 채소류인 무가 1년 전보다 62.5% 오르며 채소류 물가를 끌어올렸다. 호박은 42.9%, 오이는 27.6%, 토마토가 15.3% 오른 반면 파는 20.7% 떨어졌고 양파와 감자도 각각 7.9%, 11.8% 하락했다.
기후 변화로 생산량이 줄었지만 수출이 크게 늘어난 김은 35.0% 오르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돼지고기도 6.5% 올랐다.
반면 쌀(-6.1%), 국산쇠고기(-1.8%), 닭고기(-6.4%)는 떨어졌다.
농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0.01%p로 나타났다. 수산물은 2.3%, 축산물은 1.7% 올랐다.
공미숙 심의관은 "신선과실의 경우 전년에 워낙 높아 기저효과가 있고 상반기에 사과, 배가 계속 높았다가 내려오는 추세"라며 "채소류의 경우 기상여건이 양호해지면서 상승폭은 축소했지만 (이상기후) 영향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공업제품은 0.6% 올랐다. 라면 등 가공식품 물가는 1.3% 상승했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는 5.3% 하락해 특히 지난 9월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 심의관은 "석유류의 경우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며 "하락폭이 지난달보다 줄어든 이유는 유류세 할인폭이 줄었고 작년보다 유가가 오른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도시가스(7.0%), 지역 난방비(9.8%) 상수도료(3.1%) 등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3.0%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0.9%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2.9% 올랐고 외식 제외 물가 상승률도 2.9%였다. 집세는 월세가 1.0%, 전세가 0.1% 오르는 등 전년보다 0.5%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9% 상승했다.
공 심의관은 "10월에 3년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한 근원물가가 11월에는 약간 높다"며 "큰 차이는 없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yony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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