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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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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업계가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 사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 급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과 해외 발주처 대응 등을 위해 해외 사업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건설업계는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해외 수주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국내 정세 불안이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비상계엄 상태 이후 해외 발주처에 일일이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며 "계엄령이 짧게 끝나 다행이지만, 국내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면 해외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별로 피해가 없는지 긴급 점검하고, 해외 발주처에 정상적으로 사업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해외 수주에서 한국의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누적 해외 수주 1조 달러를 목표로 내세웠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건설사 297개사가 90개국에서 211억1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역별로 중동 119억3000만 달러(56.6%), 아시아 29억8000만 달러(14.1%), 북미·태평양 26억7000만 달러(12.7%) 등이다.

건설업계는 또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심해지면 원자잿값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는 해외 수주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방어하기 위해 환율 스왑 등 다양한 옵션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철근 등 원자재의 경우 환율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원자재 수입 비용이 큰 만큼 환율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급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고환율은 큰 악재로 작용한다"며 "고환율이 장기간 지속되면 주요 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건설업계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원화 값이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40원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던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오름폭이 다소 줄면서 14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세 불안이 해외 수주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면 해외 건설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비상계엄령이 짧은 시간에 해제되면서 증시를 비롯한 다른 자본 시장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정국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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