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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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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공식화하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유럽 자동차 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해외에서 만들어진 자동차와 경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다음달 2일 발효되고, 이튿날인 3일부터 징수가 시작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수입산 자동차뿐만 아니라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부품, 전장 부품 등 주요 부품에도 25% 관세가 적용된다. 추후 관세 적용 품목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준수하는 자동차 부품에는 무관세가 유지된다.
부과 대상을 '모든 수입 자동차'로 뒀지만 실질적인 타격은 주요 수출국인 한국과 일본,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EU)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 기업이 특히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이미 취약한 산업을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EU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으로, 미국으로 4분의 1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의 미국 수출 규모는 384억 유로(약 60조6740억원)였다.
수출량 대부분은 독일 '빅3'사가 차지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EU의 미국 수출량 73%가량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3사 차량이다.
포르쉐 3대 중 1대, BMW의 6대 중 1대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ING 리서치의 카르스텐 브제스키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는 "자동차 관세는 최근 유럽의 낙관론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특히 독일 수출에 타격을 주고 지속적인 침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U는 자동차 관세에 유감을 표시하되 즉각적인 대응 방침은 밝히지 않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유럽의 자동차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데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며칠 내 구상할 다른 조치와 함께 이번 발표를 평가할 것"이라며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면서 협상 해결책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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