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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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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2012년 2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와 서건창(36·KIA 타이거즈)은 같은 방에 짐을 풀었다.

둘 모두 넥센에서 치르는 첫 전지훈련이었다. 박병호는 2011시즌 중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됐고, 서건창은 2011년 11월 육성 선수로 넥센에 합류했다.

'사연' 있는 두 사람은 의기투합했다. 박병호는 2005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했지만 오랫동안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2008년 LG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방출 아픔을 겪은 서건창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어렵게 프로 생활을 연장했다.

한 방을 쓰고 치른 2012시즌은 두 사람에게 잊지 못할 진한 기억을 남겼다.

박병호는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에 올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을 거머쥐었다. 서건창은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차지했다. 그해 둘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나란히 황금장갑을 안았다.


12년 전 함께 웃었던 박병호와 서건창이 이제는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무대에서 격돌한다.

삼성과 KIA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S 1차전을 벌인다.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올해 마지막 시리즈의 출발이다.

'전훈 룸메이트'였던 박병호와 서건창은 각각 삼성과 KIA 유니폼을 입고 마주선다. 프로 입성 후 한 번도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이들에겐 놓칠 수 없는 우승 기회다.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땀 흘렸던 이들은 이후에도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우승 경험은 아직 없다.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으로 자리매김해 대포를 펑펑 쏘아 올렸다. 2014년 52개, 2015년 53개의 아치를 그려 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넘은 타자로 이름을 새겼다.

서건창은 128경기 체제였던 2014년 쉼없이 안타를 생산해 201안타를 수확, 전인미답의 200안타 고지를 넘어섰다. 박병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데뷔 첫 MVP까지 품었다.


두 사람의 동행은 2021시즌 끝났다. 서건창은 2021시즌 중 LG로 트레이드됐고, 박병호는 2022시즌을 앞두고 KT 위즈로 적을 옮겼다.

둘 모두 새 팀에서의 생활은 길지 않았다.

서건창은 LG에서 부상과 부진 속에 키움 시절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44경기 출전에 그쳐 LG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탈락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방출돼 KIA와 손잡고 새출발에 나섰다.

박병호는 키움 마지막 시즌이던 2021년 타율 0.227, 20홈런에 그쳐 하락세를 탔지만 KT 이적 후 첫 시즌인 2022년 타율 0.275, 35홈런을 쳐 부활했다. 개인 통산 6번째이자 KBO리그 최다 홈런왕 자리에도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홈런 개수가 다시 18개로 떨어졌고,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 팀에 방출을 요청했단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을 겪기도 했다. 결국 5월 말 트레이드로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우여곡절 속에 이들은 나란히 재기에 성공했다.

베테랑 내야수인 서건창은 1, 2루를 오가며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94경기에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을 기록했는데 득점권에선 타율 0.344로 더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화려하진 않지만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거두는데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이었다.

올해 KT에서 3홈런을 치고 팀을 옮긴 박병호는 삼성에서 76경기 20홈런을 작성했다. 중심타자의 위엄을 되찾은 박병호와 함께 삼성은 개막 전 '약팀'의 평가를 뒤집고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그리고 이제는 새 팀과 함께 우승 도전에 나선다.

둘은 한 팀에서 뛰었던 2014년과 2019년 KS를 경험했지만, 각각 삼성과 두산 베어스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박병호는 KT 소속으로 지난해에도 KS에서 싸웠지만 LG에 막혀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이번 시리즈가 끝나고 나면 박병호와 서건창, 둘 중 한 명은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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