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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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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김희준 기자 =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캡틴' 중책까지 맡은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굳은 각오를 안고 결전지로 떠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8일 인천공항을 통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가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대표팀 주장 송성문은 "주장이라는 책임감도 있지만, 국가대표로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국가대표로 출국하게 되니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10개 구단에서 모인 잘하는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목표가 확실히 생긴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에 야구 대표팀이 모습을 드러내자 적잖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팬들 사이를 지나 출국 수속 카운터로 향하는 송성문의 표정은 유독 설레어 보였다.

하지만 송성문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길래 놀라서 미소를 지은 것이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도 우리를 봐주러 나오셨다"며 "출국 전에 다시 한 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송성문으로서는 이번 태극마크가 무척 의미있다. 올해 기량을 한껏 꽃피운 그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 88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27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어 "처음에 국가대표가 됐을 때에는 마냥 좋기만 했는데 막상 출국 날이 되니 즐거움보다 좋은 성과를 거둬야겠다는 비장함이 생긴다"며 "워낙 힘든 여정이 예정된 만큼 선수들 모두 굳은 마음가짐으로 공항에 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송성문이 올해 워낙 맹활약하자 '결혼 잘 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내조의 힘'을 보여준 송성문의 아내 조혜림씨는 출국을 앞둔 남편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송성문은 "어제 시간이 나서 잠시 집에 들렀는데 고구마 케이크를 준비해줬더라. 너무 고마웠다"며 "출국 전 큰 힘이 됐다.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부상과 기초군사훈련 등으로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는 못했다.

이전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강백호(KT 위즈),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등은 기초군사훈련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던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타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할 구자욱(삼성)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송성문은 "김도영(KIA 타이거즈), 윤동희(롯데)는 너무 잘한다. 대표팀 소집 훈련을 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그래서 우리 팀이 약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송성문은 "부상자도 나오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약한 멤버라는 평가를 신경쓰지 않고, 훈련이나 평가전을 할 때 더 집중력있게 하려고 했다"며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증명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13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로 프리미어12 여정을 시작한다.

송성문은 "일단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슈퍼라운드에 간다면 더 큰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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