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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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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V13에 이어 왕조 건설까지!"

광주에서 KIA타이거즈의 열 두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는 카퍼레이드가 열렸다. 선수단과 시민들은 KIA의 승승장구가 왕조 건설까지 이어질 수 있길 기대했다.

30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4가. 광주시민 수천 여 명이 차량 통행이 통제된 금남로에 모여들어 선수단이 올라탄 버스가 나타나길 오매불망 기다렸다.

금남로에는 카퍼레이드를 처음 보는 갓난둥이부터 나이가 지긋이 든 어르신까지 모여 하나된 마음으로 KIA의 열 두번째 승리 순간을 되새겼다. 손에는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의 유니폼 등 응원도구가 들려있어 흡사 야구장을 방불케 했다.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오후 2시 싸이카를 앞세운 군악대가 관악기를 동원한 웅장한 선율로 응원가 '외쳐라 최강기아'를 연주하며 등장했다.

뒤따라 노란색 2층 버스에 올라탄 KIA 선수들이 인도를 향해 줄지어 늘어선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나타났다. 버스에는 KIA의 열 두번째 우승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시민들은 선수단의 버스를 향해 연신 손을 흔들며 선수의 이름을 호명했다. 카퍼레이드라는 진귀한 행사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스마트폰으로 연신 일대를 촬영하기도 했다.

선수단도 시민들의 환호에 보답하듯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이범호 감독과 함께 노랗게 물든 은행을 배경으로 셀피를 찍기도 했다.

1.2㎞ 구간 짧은 카퍼레이드를 마친 선수단은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무대로 이동해 우승을 재차 축하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KIA타이거즈의 이번 카퍼레이드는 전신인 해태타이거즈의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인 1989년 이후 35년 만이다.

해태타이거즈는 전두환 정권의 3S 정책 일환으로 1981년 시작된 한국프로야구에서 광주 연고 구단을 맡았다.

광주시민들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가 전두환 신군부의 만행에 피로 물들며 얻은 상흔, 이후로 이어진 지역 차별의 설움을 해태타이거즈의 경기를 통해 토해냈다.

때문에 이날 금남로를 찾은 시민들은 당시를 회고하며 KIA의 우승에 더욱 열광했다.

카퍼레이드를 보러 나온 최지민(45·여)씨는 "올해부터 야구에 빠져들었다가 우승까지 보게 됐다. 직접 경기를 관람한 적은 없지만 이렇게라도 우승 기쁨을 나눌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내년에도 우승까지 달릴 수 있는 멋진 선수단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영석(66)씨도 "지역 차별 설움, 광주이기 때문에 얻는 오해 모두 야구로 풀어온 날들이 많았다. KIA의 우승은 광주시민들에게 값진 보물"이라며 "시민들의 애환을 위로하는 타이거즈가 오래도록 광주와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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