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표한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 "지금까지 그랬듯 더욱 노력할 것"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년 만에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음에도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의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했다.

박지원은 당장의 성과보다 개인전 결과의 아쉬움을 더 깊게 통감하며 남은 대회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굳게 다짐했다.

박지원은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김태성(서울시청)과 함께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2024~2025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혼성 계주 결승에 나서 2분38초03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이번 시즌 월드투어 네 번째 경기만의 혼성 계주 금메달이자, 지난 2022~2023시즌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4차 월드컵 이후 2년 만에 오른 가장 높은 자리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보다 앞서 열린 3차례 월드투어 혼성 계주 경기에서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지원은 레이스 도중 가장 앞자리로 순위를 끌어올린 것에 이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 에이스로서 제 몫을 해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지원은 "계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희열감이 있다. 오늘 그걸 너무 오랜만에 느낀 것 같아서 더 과한 세리머니가 나왔던 것 같다"고 금메달을 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늘 혼성계주 금메달이) 저희한테 좋은 영향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팀의 분위기를 올려서 앞으로도 더 많이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금메달의 기쁨을 전하는 순간이었음에도 박지원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박지원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 모든 종목에 나서 개인전에선 메달을 한 개(1500m 은메달) 획득하는 데 그쳤다. 남자 계주에서도 레이스 도중 김태성이 넘어지며 목표했던 금메달 대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지원은 "단체전에서 시작은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남자 계주 결과에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그 부분은 저희가 더 공부해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전 종목에 출전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분명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는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회복에 굉장히 많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면 패턴부터 영양분 섭취까지 하나하나 세밀하게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많이 관리하고 성장하며 경쟁력 있는 외국 선수들한테 대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덤덤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제 오는 2025년 2월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앞둔 박지원은 "대표팀 선수들 모두 최대치로 많은 노력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 많은 대화를 통해서 더 큰 변화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장성우 역시 대회 전반의 성적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장성우는 "내년 2월 열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전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데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희가 더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더 집중하고 준비해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제게 굉장히 소중한 기회"라며 "소중한 기회를 잘 잡게 된 만큼 책임감 있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 대회까지 아직 기간이 조금 남아있는 만큼 최대한 빈틈없는 모습으로 준비해서 아시안게임에서는 훨씬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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