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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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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KIA타이거즈 프로야구단 관계자·주요 선수들이 제주항공 참사로 숨진 구단 동료 직원의 유족을 찾아 위로했다.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 투수 양현종·김건국은 31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내 임시숙소를 찾아 참사 희생자인 구단 직원 A팀장의 유족을 만나 추모의 뜻을 전했다.
앞서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 등 100여 명은 무안과 광주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서 단체 조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유족을 만나는 자리에는 어수선한 참사 현장의 분위기를 고려해 단장과 감독, 평소 A팀장과 인연이 각별한 선수만 대표로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굳은 표정으로 공항에 온 이들은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게 고인과의 인연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A팀장은 아내, 세 살배기 아들은 태국으로 결혼 이후 첫 가족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지난 29일 참사로 세상을 등졌다.
A팀장은 1년간의 시즌이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으로 끝나자, 모처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자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A팀장은 생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행기에서 창문 밖 풍경을 바라보는 아들 등 단란했던 가족의 일상이 담긴 사진과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A팀장은 평소 선수단과 프로야구 관계자들과 두루 원만히 지내며 성실한 업무 태도로 인정받고 신망이 두터웠던 직원이었다.
참사 직후 KIA타이거즈는 구단 공식 SNS 계정에 '희생자를 추모하며 유가족들께 온 마음을 다해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합니다'는 추념 글을 게시했다.
타이거즈 타자 김선빈도 SNS를 통해 "나의 듬직한 동료이자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형. 하늘에서 형수, 아들과 걱정 없이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어. 같이 캠핑 떠나 고기도 먹고, 아이들끼리 야구하기로 했던 약속 무기한으로 미루게 된 것이 너무 슬프네. 다음 생애가 있다면 그때도 좋은 인연으로 만나 못다 한 약속 꼭 지키자"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김선빈과 A팀장의 아들이 캠핑장에서 함께 놀고 있는 영상도 첨부됐다.
광주 태생 타이거즈 출신 선수인 김병헌도 SNS에 "형이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이제는 야구 그만 보고 사랑하는 와이프랑 토끼 같은 자식이랑 그 곳에서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팀장과 인연이 있는 캐스터 정우영과 방송인 조충현도 SNS에 추모의 글을 올렸다.
누리꾼들도 A팀장의 SNS 게시글에 '가족 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다. 행복한 기억만 갖고 가시길 바란다' '아가야 엄마랑 아빠 손 꼭 잡고 먼 소풍길 조심히 가렴' 등 추모의 댓글을 달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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