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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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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남자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10일 현재 '양강'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의 뒤를 잇는 3위를 지키고 있다.
연승 휘파람을 불며 순위 싸움에도 더욱 힘이 붙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19일 삼성화재전부터 9일 한국전력전까지 5경기를 모두 이겼다.
시즌 초반을 떠올리면 완벽한 반전이다.
KB손해보험은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하며 사령탑 없이 출발했다. 이내 개막 5연패에 빠지며 힘겨운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에도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지난달 홈구장 의정부 체육관이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돼 한동안 '떠돌이' 생활을 해야했다. 남자 국가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가 겸임 논란으로 철회하기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선수들은 힘을 합쳐 승리를 만드는 데 열중했다.
나경복은 팀의 연승 원동력에 "비예나가 너무 잘해주고 있다. (황)경민이도 자기 역할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이런 부분이 우리 팀의 연승 비결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자신의 활약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세터인) 황택의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는데 아직 100%가 아닌 것 같다"며 "비예나가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비예나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연신 비예나를 치켜세웠다.
한껏 몸을 낮췄지만 KB손해보험의 돌풍에 토종 주포 나경복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반 다소 헐거웠던 KB손해보험의 전력은 나경복과 황택의 등 군복무를 마친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한층 강해졌다. 그 결과 이제는 강력한 팀으로 변모했다.
나경복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3라운드를 할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준비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 택의와도 더 잘 맞아가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스타 휴식기 기간 부임한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과의 시작도 순조롭다.
전반기를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KB손해보험은 지난 5일 아폰소 감독을 선임했다. 아폰소 감독은 팀의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인 9일 한국전력전에서 선수들과 계속해서 소통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나경복은 아폰소 감독에 대해 "상황마다 사인을 주신다. 작전이 잘 맞아떨어져 좋다"며 웃음 지었다.
아폰소 감독도 나경복에 대해 "굉장히 좋은 선수"라며 "이런 선수가 우리 팀에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고,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요한 부분은 물오른 팀의 분위기를 어디까지 이어가느냐다.
다음 경기는 12일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이다. 이날도 승리를 거두면 구단의 최다 연승 기록인 6연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나경복은 "구단 최다 연승 타이틀을 이어가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먼저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쉬운 팀이 아니다. 우리가 더 잘 준비해야 한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도 돌아온 만큼 우리도 더 잘 준비해 경기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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