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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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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서현·옥택연 주연 KBS 2TV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문화재를 훼손해 경찰에 고발 당했다.
국민신문고에는 3일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사건'이란 제목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경북경찰청은 안동경찰서에 배당할 방침이다.
고발인은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제1항을 위반 혐의를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KBS가 문화재 보호에 경각심을 전혀 갖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KBS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문화재 훼손을 반복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화재 보호에 관한 심각한 인식 부족 ▲촬영팀의 적반하장 태도 ▲공영방송으로서 품격과 공적 책임 실종 등을 이유로 들었다. "국민 수신료로 운영하는 공영방송 KBS가 공공자산인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상업적 목적을 위해 문화재를 훼손한 것은 심각한 범죄"라며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을 방기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적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건축가 민서홍은 페이스북에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병산서원에 들렀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재"라며 "몇몇 스태프들이 등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을 박고 있었다. 중년 신사분이 항의했고, 나도 '문화재를 그렇게 훼손해도 되느냐'며 거들었다. 스태프들은 '안동시 허가를 받았다. 궁금하면 시청에 문의하면 되지 않겠느냐. 허가 받았다고 도대체 몇 번이나 설명해야 하는 거냐'며 적반하장으로 성을 냈다"고 알렸다.
결국 KBS는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병산서원에서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 수 있느냐'는 항의를 받았다. 이유 불문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 후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이다.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드라마는 여대생 영혼이 깃든 소설 속 병풍 단역 '차선책'(서현)이 주인공 '경성군'(옥택연)과 하룻밤을 보내며 펼치는 로맨스 판타지다.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2023)를 공동연출한 이웅희 PD와 '오! 영심이'(2023) 전선영 작가가 만든다. 올해 방송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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