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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손차민 여동준 기자 = 파업과 악천후의 영향으로 자동차 수출이 부진해지자, 지난달 수출이 1.4%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우리나라 수출 핵심 품목인 반도체가 30%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수출액 자체는 14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무역수지 역시 18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1.4% 증가한 563억5000만 달러(78조6082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지속했다. 일평균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한 24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6222억 달러로 확인됐다.




◆반도체, 4개월 연속 월별 최대치 경신…'HBM' 고부가 메모리 수요 영향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년 전보다 30.8% 오른 124억5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인데, 4개월째 월별 최대실적을 갈아 치우는 상황이다. 반도체 수출은 1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우리 메모리 기업의 수출 포트폴리오가 고부가·고성능 메모리 제품인 HBM과 DDR5 등으로 신속하게 전환되면서 두 자릿수 수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기업용 SSD 등에 사용되는 고용량·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수요가 계속되면서 메모리 수출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출 증가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컴퓨터 수출도 122.3% 증가한 13억5000만 달러로 11개월 연속 호조를 지속 중이다.

낸드 가격이 일부 하락했지만 데이터 센터용 고용량 SSD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



◆車 파업으로 부품공급 차질 13.6% 감소…바이오 11월 역대치 기록

다만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부진한 모양새다. 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한 5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의 지난달 초 파업과 임금·단체협상 지연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로의 부품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해서다.

더욱이 지난달 마지막 주 예상치 못한 풍랑과 폭설의 영향으로 수출 차량 선적이 지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선박 수출은 지난 2021년 하반기와 2022년 상반기 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0.8% 증가한 2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선가 수준은 사상 최고치 수준이며 세계 선박시장에서 우리 주력 선종인 LNG선과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속될 전망이다.

철강 수출은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수출 26억9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19.6% 증가한 14억4000만 달러로 11월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도체·석화 늘어도 對中 수출 '주춤'…對美 '車 수출' 30.9% 급락

수출 지역별로는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수출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대(對)중국 수출액은 11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13억 달러)과 유사한 수준(-0.6%)을 기록했다.

양대 품목인 반도체·석유화학 수출이 각각 10.5%·9.1% 증가했고 선박 수출과 이차전지 수출도 9.8%·31.9% 올랐다.

하지만 중국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면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16.4% 줄어든 탓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주력 품목인 자동차에서 -30.9%를 기록하며 5.1% 감소한 103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각각 158.5%·333.6%로 크게 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인 지난해 11월에 이은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98억2000만 달러로 0.4% 소폭 상승했다. 주력 품목인 석유제품과 디스플레이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3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대EU 수출은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바이오헬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11월 중 역대 최대 실적인 5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0.9% 올랐으며 4개월째 플러스다.




◆수입 감소에 무역흑자 '56.1억弗'…18개월 연속 흑자 기록

지난달 수입은 2.4% 감소한 507억4000만 달러(70조7823억원)를 기록했다.

그중 에너지 수입은 10.8% 감소한 107억1000만 달러였다. 가스 수입이 6.3% 증가했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수입이 16.8% 줄어든 탓이다.

에너지 외 수입은 400억 달러로 나타났다. 반도체(25.4%)·반도체 장비(86.0%)를 중심으로 증가해서다.

우리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관련해 반도체 수입은 올해 매월 증가하는 추세다. 반도체 수입은 지난 1분기 7.4%를 시작으로 2분기 9.3%, 3분기 21% 늘어났다.

다만 자동차(-29.4%), 전화기(-32.6%), 석유제품(-18.7%) 등 수입은 감소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20억5000만 달러 늘어난 56억1000만 달러(7조8259억원)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18개월 연속 흑자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45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산업장관 "올해 남은 1개월 총력…韓 기업 수출 활동 뒷받침"

산업부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지만 수출 플러스 기조를 이어간 11월 실적을 높게 평가하면서, 올해 남은 1개월 동안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1월에는 자동차 부품업체 파업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기상악화로 인한 수출 물류 차질 등 우리 수출에 예상치 못한 부정적 요인이 발생했다"며 "그럼에도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1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출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만큼 연말까지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해 경제에 활력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을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우리 수출의 불확실성은 줄이고 기회요인을 살려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활동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주요 수출지역의 상무관, 코트라와 함께 세계 시장 전반에 대한 수출여건을 점검하고, 수출기업에 대한 맞춤형 진출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rming@newsis.com, yeo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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