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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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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브브걸'이라는 새 이름으로 다시 나오기까지 민영, 은지, 유나는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 2016년 '브레이브 걸스' 2기로 데뷔한 이들은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다가 2017년 발표한 '롤린'(Rollin')이 4년 뒤 차트 역주행에 성공하면서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다.
그러나 전 소속사와의 계약이 종료되자 2023년 '브브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데뷔했고 유정이 팀을 탈퇴했다. 처음 일곱이었던 이들은 이제 셋이 됐고 그 사이 소속사도 옮겼다. 돌고 돌아 다시 출발선에 선 브브걸은 15일 발매한 두 번째 싱글 '러브 투(LOVE 2)'에 새로운 각오를 담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브브걸은 "긴장되고 떨리고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그래도 많은 일을 겪으며 세 멤버가 더 단단해지고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곡 '러브 투'는 브브걸이 1년 6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자 새 소속사 GLG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곡이다. 아련하고 중독적인 댄스 팝 사운드가 돋보이는 노래로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가사에 담았다. 카라, 인피니트, 레인보우 등 2세대 아이돌 히트곡을 만든 스윗튠이 프로듀싱 했다.
'러브 투'를 처음 들었을 때 멤버들은 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은지는 "멜로디와 가사가 마음에 와닿았다"며 "엄마도 슬픈 노래가 아닌데 뭔가 벅차오르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말했다. 민영은 "좋은 얘기들로만 가득 채워볼까요'라는 가사에 저희한테 있었던 이들이 생각나면서 마음이 많이 벅찼다"고 했다.
지난해 브브걸은 적잖은 변화를 겪었다. 유정의 탈퇴는 3명으로 줄어든 멤버끼리 무대를 어떻게 꾸며나갈지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 민영은 "저희가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데뷔해 이제 30대"라며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팀이 잘 되고 난 이후에도 똑같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멤버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하면서 탈퇴 결정을 하고 저희는 이렇게 남게 됐어요. 모든 일이 제가 원하는 대로 다 되지 않잖아요. 아쉽지만 저희가 힘들게 버틴 시간이 있고 역주행도 이뤄냈잖아요. 기다리고 버틴 팬과 멤버들을 보며 '다시 잘될 거야' 하며 마음을 다잡았어요." (민영)
갖은 풍파를 헤쳐온 탓일까. 브브걸은 위기에 강했다. 팀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서로의 마음을 읽으며 같은 곳을 바라봤다. 신뢰가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관계다. 민영은 "우여곡절이 생기면 우리한테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차피 일어날 일이고 우리는 멈추지 않을 테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다 하게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처음에 7명이 데뷔했는데 5명이 되었고 다사ㅣ 4명이 되었다가 이제는 3명이 됐어요. 당시에는 청천벽력 같고, 왜 우리한테 이런 일이 생길까 했는데 그거 극복하면 아무 일이 아니더라고요. (멤버들과) 함께 했기에 극복한 것인지, 저 혼자였으면 당연히 못 했을 거예요." (민영)
'러브 투'를 준비하는 동안 브브걸은 공연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다.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히트곡들은 이들을 다시 무대 위로 불러냈다. 민영은 "'롤린' 들려 드린다고 하면 환호해 주신다"며 "그것부터가 저희한테 엄청나게 큰 자신감이다. 더 하고 싶고 다음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히트곡 하나 없이 사라지는 그룹들이 너무 많고 저희도 그랬다"며 "나름대로 전성기를 누리던 때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 주춤한 것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저희를 찾아주시는 곳들이 아직까지 있어서 자신감을 얻었고 앨범을 준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얻었다"고 했다.
은지는 "개편 과정을 거치면서 멤버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 생각했다"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가장 예쁘고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원동력을 얻어갔다"고 회상했다.
인터뷰 말미에 '듣고 싶은 수식어'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유나는 "그거 좀 생각해봤어요"라며 뭔가 적어온 종이를 꺼내들었다. "오뚜기를 할까 했는데 피닉돌(불사조+아이돌)이요. 피닉돌로 불러주세요." 브레이브 걸스를 거쳐 브브걸로 다시 데뷔한 만큼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수식어다.
'브브걸'이라는 이름으로 1년을 보낸 이들은 이제 새로운 1년을 맞이했다. 대중에게 생소한 팀명은 걱정되지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했다. "'브브걸' 하면 노래가 다 좋잖아요. 앞으로 다양한 장르를 하면서 많은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그룹, 음악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정체성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은지)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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