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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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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민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온 빌라(연립·다세대주택)시장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에 대한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거래량은 절반 가까이 줄고, 찾는 사람이 없다 보니 공급도 사실상 끊겼다.

특히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오는 8월을 앞두고 빌라시장에서는 ‘역전세난’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빌라 거래가 급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빌라 매매거래건수는 14만324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22년 21만209건 대비 32%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도 별반 차이가 없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전국 비아파트 누적 거래량은 약 6만2000건을 기록했다. 최근 5년 간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약 43% 감소했다.

빌라 역전세 비중은 높다. 다방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중 46%가 기존 전세보증금 대비 시세가 하락한 역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4%)보다 12%p(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평균 전세시세 차익은 979만원 하락했다.

빌라를 찾는 사람이 없다 보니 착공 물량도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전국 비아파트 인허가 건수는 약 1만500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

빌라 경매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진행된 서울 빌라 경매건수는 149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1456건) 대비 50여건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06년 1월(1600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의 빌라 경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평균 600∼800건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1290건 ▲2월 1182건 ▲3월 148건 ▲4월 1456건 등으로 올해 매달 1000건을 웃돌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발생한 전세사기 관련 물건이 경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데다, 빌라 비선호 등으로 유찰이 반복되면서 경매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까지 경매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20%로, 전달(15%)보다 다소 상승했다. 낙찰률 상승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항력(임차인이 임대차계약상의 권리를 제3자에게 주장할 수 있는 힘)을 포기한 빌라 경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임차인이 전세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전세 보증사고 규모가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2조6591억원, 사고 건수는 1만2254건으로 집계됐다.

빌라 전세사기, 역전세 여파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보증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8525억원)보다 43.5% 증가했다. 다만 월별 보증사고 액수는 2월을 정점으로 4개월 연속 줄었다. 보증사고액은 ▲2월 6489억원 ▲3월 4938억원 ▲4월 4708억원 ▲5월 4163억원 ▲6월 3366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월 3000억원 이상으로, 올해 연간 보증사고액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규모(4조3347억원)를 뛰어넘어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던 빌라 공급이 감소하면 아파트 전세난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빌라 임차인들이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보다 월세를, 빌라보다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며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빌라 전세를 꺼리게 되면서 아파트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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