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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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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지금 한국 사회는 공감과 소통의 부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공감 능력을 구축해 더 나은 한국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더욱 겸손한 자세로 소명을 다하겠다."(염영남 뉴시스 대표이사)

"공감이야말로 우리를 하나의 종으로 연결해주고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을 주는 가장 중요한 실마리다. 우리는 공감 능력이라는 자질 덕분에 역사를 거치며 번성했다."(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

국내 최대 민영 통신사인 뉴시스가 2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창사 23주년 기념 '10년 후 한국 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포럼은 '공감'을 핵심 키워드로 진행됐다.

염영남 뉴시스 대표이사는 1부 인사말을 통해 "지금 한국 사회는 공감과 소통의 부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뉴시스가 공감 언론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것도 공감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염 대표는 "오늘 공감의 시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들어보려 한다. 우리 시대의 공감이라는 큰 틀 아래 구체적인 담론은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하나씩 알아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우원식 국회의장은 "공감은 사회적 문제를 내 것으로 인식하는 출발점이자 멈추지 않고 돌파할 수 있게 된 추동력이다. 우리 청년들의 모습 속에서도 강력한 공감의 힘을 발견하곤 한다"며 "지금의 청년들은 그 전 어느 세대보다 높은 환경·기후 감수성을 가진 세대다. 우리 청년 세대를 보면서 공감이 인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초(超)불확실성의 시대를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안은 청년들이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대한민국 미래가 청년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라며 "연금, 의료, 교육, 노동 4대 개혁에 저출생 대응을 포함한 4+1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청년들에게 더욱 밝은 미래를 선물하겠다"고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시대마다 주어진 도전 과제들이 있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서 국가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본다"며 "공감을 확산시켜 가는 가운데 4대 개혁을 추진하고, 우리 청년들이 마음껏 꿈꾸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세계적 경제·사회학자인 제레미 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은 '공감의 시대'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았다. 리프킨 이사장은 공감이야말로 인류가 스스로를 하나의 종으로 여기고 생존할 수 있게 한 수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 141개국에서 일어난 Z세대의 기후 비상사태 시위에 대해 언급하며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을 멸종위기 종으로 여기고, 다른 생명체들과 공감하려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그 어떤 시위와도 다른, 다른 생명체를 진화적 가족으로 여기는 놀라운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공감 능력을 통해 협력하고 서로의 삶에 대한 욕구를 느낄 수 있다. 이런 자질 덕분에 역사를 거치며 번성했다"며 "공감이 어떻게 지구와 인간의 관계를 결정하는지 보면 희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공감은 인간 존재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흥종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특임교수는 '10년 후 세계,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는 인구 감소에 따른 사회·경제·지리적 충격의 시작점에 있다"며 "2035년에도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경쟁과 갈등 상황에 있고, 군사력뿐만 아니라 경제력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사실상 한국은 영국·일본과 같은 섬나라다. 우리의 관심을 육지에서 바다로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육지에서 바다로 나아가면 다른 나라의 바다와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균형·조화·공조를 이루고 공감의 필요성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기후 대전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2030년 내에 지구 온도가 1.5℃ 상승하는 등 심각한 기후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아이디어로 전 세계 탄소 감축을 이뤄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 이사장은 "유럽이나 미국이 갖고 있는 탄소 감축 계획이 인류를 구원할 수 없다면, 우리가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방법론을 제시해 함께 뛰어야 한다"며 기후테크 기업들에게 탄소크레딧을 부여해 이익구조를 만들어주는 등의 'K-스탠다드' 기후위기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일백탈수 지역민국' 주제의 강연을 통해 우리나라의 심각한 지역불균형 현상에 우려를 표했다. 1년에 100만명씩 탈(脫) 수도권에 나서야 대한민국이 산다(일백탈수)는 것이다.

정 교수는 "대한민국은 지구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가난했던 나라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다"며 "대한민국이 지금 계속 이렇게 아픈 이유 중 하나는 개발이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더 행복하게 일하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기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리나라를 치유할 해법이라는 게 정 교수의 제안이다.


진화학자인 장대익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 석좌교수(학장)은 '우리가 혐오하는 이유'에 대한 진단에 나섰다. 최근 한국 사회 내 이념, 젠더, 세대 갈등이 치열해진 이유에 대해 공감이 부족한 게 아니라 오히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정서적 공감'이 과하기 때문이라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인지적 공감이 집단 간, 개인 간 갈등을 해소하는 심리 치료제다. 인지적 감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념, 젠더 등 분야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인지적 공감이 결국 우리의 모든 갈등을 해결해 줄 수 중요한 심리적 동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박상권 뉴시스 편집국장이 10년 후 한국을 위한 '뉴시스 넥스트 캠페인'을 선포했다. 뉴시스는 이날 포럼에서 무기력에 익숙해지고 있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기후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하는 중계자로 거듭나기 위한 2가지 캠페인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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