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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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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인 미셸 W. 보먼을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으로 지명(tapped)했다고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말 마이클 S. 바 전 부의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이뤄진 것이다. 바 전 부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해임을 강행할 경우 발생할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자진 사퇴했다.
보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당시 연준 7인 이사회 멤버로 임명한 인물로, 금융감독 부의장직의 유력 후보로 오랫동안 거론돼 왔다.
바 전 부의장이 연준 이사직은 유지(2032년까지 임기)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이사들 중에서 후임자를 선택해야 했다. 금융감독 부의장은 기존 연준 이사회 멤버 중에서만 임명할 수 있다.
보먼이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을 통과할 경우, 전임자인 바 전 부의장과는 달리 보다 완화적인 금융 규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캔자스주 은행 커미셔너 출신인 보먼은 최근 몇 년간 연준 내에서 금융 규제 완화를 강하게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대형 은행과 업계 로비스트들이 격렬하게 반대했던, JP모건 체이스와 골드만삭스 같은 대출 기관에 대한 자본 요건을 높이자는 바 총재의 제안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또 연준이 은행의 위기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더욱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금융업계의 요구에도 동조했다. 연준은 현재 은행 로비 단체들이 소송을 제기한 후 스트레스 테스트 방식 개선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보먼은 최근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해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을 때 보먼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그녀는 이런 대폭적인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이 잡혔다는 조기 선언"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연준 이사가 금리 결정을 반대한 첫 사례였다.
그 이후로도 보먼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달 연설에서도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상황에서 물가에 대한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며, 당분간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한편 현재 연준 이사진이 변동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주요 인사를 추가로 교체할 기회는 내년 초까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에는 아드리아나 D. 쿠글러 연준 이사의 임기가 종료되며, 5월에는 제롬 H.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난다. 다만 파월 의장은 2028년까지 연준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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