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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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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4~6월) 적용될 연료비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5원'으로 동결한다.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등 재무구조가 회복되는 상황을 고려해 2023년 3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요금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전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되며 최근 에너지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 연료비조정단가다.
일반적으로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고려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현재 최대치인 '+5원'이 적용되고 있다.
올해 2분기의 경우 최근 3개월간 연료비 가격 동향이 하락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연료비조정단가를 소폭 낮춰야 했지만 한전은 200조원이 넘는 재무구조 상황을 고려해 최대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은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연료비 조정단가는 2022년 3분기 이후 12개 분기 연속, 일반용 전기요금은 8개 분기 연속 동결되는 셈이다.
한전이 2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한 이유로는 최근 소비자물가가 두달 연속 2%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전기요금이 오르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시기를 늦췄다는 분석이다.
또 한전이 그동안의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지난해 8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만큼 전기요금을 급하게 올려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전기요금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전기료가 지속적으로 동결되면서 한전의 막대한 부채 해결도 요원해졌다. 한전은 2021년 2분기부터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발전연료 구입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총부채가 200조원을 넘겼는데 요금 동결에 따른 부담이 심화될 전망이다.
먼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문제로 꼽힌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비용이 현재보다 더 늘어날 수 있고 이에 따른 발전단가 상승도 동반돼 전력구매비용을 부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의 마진이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한전의 전력판매 마진은 ㎾h당 20원 이상일 때 남는 게 있는데 지난해 7월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10원대 마진을 기록하고 있어 전기를 팔아도 전력망 유지보수, 설비투자, 운영비 등을 빼면 순마진은 없는 상황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지만 연료비조정단가 동결로 요금인상 효과를 내는 것이 최선"이라며 "요금 인상 효과와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으로 한전의 이익 개선은 당분간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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