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 CoinNess
- 20.11.02
- 32
- 0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해 9년 만에 출산율이 반등한 데 이어 작년 혼인 건수도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3만건가량 늘면서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이른바 에코붐 세대로 불리는 출생아 회복 시기에 태어난 1991년~1995년생이 30대 초반(30~34세)을 유지하는 4년간은 혼인 건수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향후 출산율 방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1일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혼인 건수는 혼인신고 기준 22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2만9000건(14.8%) 증가했다.
혼인 건수는 2012년 반등 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연된 혼인이 늘고, 정부와 지자체의 결혼 장려 정책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절대적인 30대 초반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초반 주민등록인구는 전년 대비 2.4%(8만1000명) 증가했다. 남자는 18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8%(4만8000명) 늘었고, 여자는 162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4%(3만2000명) 증가했다.
30대 초반의 성비 차이도 눈여겨볼 점이다. 작년 초혼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커플이 19.9%로 0.5%포인트(p) 늘었고, 남자의 초혼 연령(33.9세)은 0.1세 오히려 떨어졌다. 남자가 여자보다 1.1배 많은 성비 불균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앞으로 보다 넓은 연령대의 여성의 혼인 건수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남녀 초혼연령 차이도 2.3세로 전년보다 0.2세 하락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센터 책임연구원은 "여성의 초혼 연령 증가 속도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밀렸던 혼인이 늘어나는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라며 "(남자가 연상이어야 한다는) 혼인에 대한 연령 규범이 약해졌고, 결혼을 부정적으로 봤던 시각이 코로나를 지나면서 약해져 혼인 이행률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인구가 많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의 자녀세대인 1991~1996년생이 30대 초반을 유지하는 기간 동안은 혼인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늘어난 혼인 건수는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전제가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혼인신고 후 첫째 아이 출산까지는 2년이 소요된다. 결혼 후 평균 6개월 후 혼인신고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결혼생활 시작 후 2년 반 안에는 출산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이상림 연구원은 "코로나로 미뤄진 혼인이 늘어나는 효과와 성비 차이가 발생하는 연령대가 결합돼 향후 4년 정도는 혼인과 출산 등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