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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12965




[포토] 이다영, 득점 후 이재영 쓰담쓰담
흥국생명 이다영이 지난달 1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득점 후 이재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혹시 우리 팀에도….’

사회적 과제처럼 떠오른 ‘학교 폭력(학폭)’ 이슈가 배구계를 넘어 체육계 전반에 충격파를 주고 있다. 7개월 전 ‘고 최숙현 사태’로 체육계는 인권유린행위와 관련한 전수조사에 불이 떨어진 적이 있다. 당시엔 사각지대에 놓인 직장운동부, 즉 아마추어 종목을 다루는 단체에 국한됐다면 이번 학폭 논란은 프로와 아마를 아울러 훨씬 더 광범위하다. 특히 유명 선수를 둘러싼 학폭 피해자의 연쇄 폭로가 들불처럼 번져갈 조짐이다. 학폭 논란의 도화선이 된 이다영·이재영(흥국생명) 쌍둥이 자매만 하더라도 국내 여자 배구 정상급 스타다. 최근 연예계 스타를 비롯해 사회 각 분야 유명인이 과거 학폭 논란에 시달리며 커리어에 손상을 입는 일이 빈번해졌다. 사회 전반적으로 공정과 윤리에 관한 잣대가 엄격해지고, 감수성이 예민해지면서 비롯됐다. 스포츠 스타나 인기 연예인 모두 좋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유·무형의 이익과 명예를 품는다. SNS와 1인 미디어 문화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대엔 과거 행적이 노출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러나 최근 콘텐츠 유통 채널이 워낙 광범해지면서 유명인의 과거도 쉽게 조명된다. 현재의 좋은 이미지와 상반된 행보를 보인 이들에 대해 대중의 괴리감이 커지는 게 당연하다.

우선 폭력은 피해자에게 평생 트라우마를 안긴다는 점에서 대중에겐 큰 거부감이 든다. 자연스럽게 폭력 논란은 가해자를 넘어 해당 집단이나 종목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까지 안겨다준다. 그런 점에서 배구계는 한참 인기몰이 중이었는데 쌍둥이 자매와 더불어 송명근, 심경섭(이상 OK저축은행) 등 남녀부에서 모두 학폭 가해자 나와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학폭 이슈가 커지면서 배구계는 물론, 타 종목에서 사전 조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4일 수원체육관에서 만난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학폭 논란으로 선수들이 동요하는 게 사실이다. 최근 내부에서 학폭 사전 조사를 했다. 다행히 우리는 그런 선수가 없다고 하는데 경기에 빨리 몰입해줬으면 한다”며 속 타는 심정을 밝혔다. 선수단 규모가 가장 큰 프로축구에도 전수 바람이 불고 있다. 수도권 소재 A구단 단장은 “학폭 이슈는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이런 연쇄 폭로 현상에서 익명성을 기반으로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과거 사건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최대한 사전 조사로 팩트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 종목도 마찬가지다. 한 지방체육회 사무처장 B씨는 “체육계가 과거 군대 문화를 바탕으로 선,후배 관계가 형성돼 훈계 목적의 손찌검이 자연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요즘엔 별로 없다지만 일부 종목 스타 선수나 선참급이 ‘나도 혹시’하며 우려하는 분위기여서 내부 조사 중”이라고 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이들 모두 고 최숙현 사태로 체육인 인권 보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듯 학폭 논란을 전화위복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국배구연맹은 쌍둥이 자매 논란 이후 선수단 심리 치료 강화, 선수고충처리센터 역할 강화 등 후속 대책을 발표한 적이 있다. 스포츠심리학 권위자인 김병준 인하대 스포츠심리학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체육계 폭력 근절의 일환으로 합숙 제도 폐지 등이 나온 적이 있는데 그건 물리적 대책이다. 이젠 교육적 대책이 필요할 때”라며 “심리 치료나 인성 교육을 일회성 특강으로 해서는 안 된다. 일상 훈련처럼 선수들이 반복해서 익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선수단 심리 교육을 꾸준히 시행 중인 미래에셋대우 탁구단을 모범 사례로 거론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운동에만 집중한 선수는 경쟁 수준이 오를수록 ‘도덕추론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근본적으로 폭력을 근절하고 선·후배 갈등을 줄이려면 집단의 자부심이나 합의에 대한 가치를 느끼도록 하는 심리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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